[DT컬처] 구순 작가 김윤신 "나만의 `회화 조각` 세계에 내놓고 싶어"

박은희 2024. 4. 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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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해야 조각을 하고, 조각을 함으로써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조각과 그림은 떼려야 뗄 수 없죠. 앞으로 '회화 조각'이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계속 연구하려고 해요."

김 작가가 '회화 조각'을 시작한 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다.

1935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작가는 나무 및 석재 조각, 석판화, 회화를 아우르며 고유의 예술세계를 일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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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서 국내 첫 개인전…"동서남북 작가로 활발히 활동할 것"
김윤신 작가가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진행한 개인전 'Kim Yun Shin'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김윤신 작가 작업 모습. 국제갤러리 제공
김윤신 개인전 'Kim Yun Shin' 설치 전경. 사진=박은희 기자
김윤신 개인전 'Kim Yun Shin' 설치 전경. 사진=박은희 기자
김윤신 개인전 'Kim Yun Shin' 설치 전경. 사진=박은희 기자

"그림을 해야 조각을 하고, 조각을 함으로써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조각과 그림은 떼려야 뗄 수 없죠. 앞으로 '회화 조각'이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계속 연구하려고 해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인 김윤신(89) 작가는 스스로 자신을 조각가 또는 화가로 규정한 적이 없다. 자연스럽게 조각과 회화 작품을 오랫동안 해온 것이다. 그는 "세상 모든 자연이 내 친구"라며 "거기서부터 솟아나오는 것이 오늘날 내 작품으로 향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회화에는 어려서부터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내 작품세계가 그대로 표현돼있다"며 "그래서 조각과 회화를 하나를 만드는 '회화 조각' 이름을 내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가 '회화 조각'을 시작한 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다. "당시 60세 이상은 밖에 나가지 못했고,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아 재료를 살 수 없었어요. 나무토막들을 잘라 붙이면서 작업을 했는데, 색감은 어렸을 때 쓰던 방식으로 입혔어요. 어린 시절 너무 어려워서 크레파스 같은 게 없었어요. 옷에 물들이는 물감을 초에 넣어서 녹으면 그걸로 나무 만드는 데 칠하곤 했거든요. 그 생각으로 회화성을 동반한 작업을 해 세계적으로 내놓고 싶어졌어요."

김 작가의 이 같은 계획은 국제갤러리 개인전으로 이어졌다. 지난 19일부터 K1·K2 전시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김윤신 개인전 'Kim Yun Shin'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그곳에서 40년을 뿌리내렸던 작가가 한국으로 거점을 옮겨 꾸리는 첫 번째 전시이자 국제갤러리와의 첫 프로젝트다. 1970년대부터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철학에 기반한 목조각 연작과 함께 회화 작업 등 총 50여 점을 출품했다.

1935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작가는 나무 및 석재 조각, 석판화, 회화를 아우르며 고유의 예술세계를 일궈왔다.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조각과 석판화를 수학했다. 이후 아르헨티나로 이주하기 전까지 10여 년 동안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74년에는 한국여류조각가회의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새로운 재료를 만나 작품세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열망을 따라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김 작가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 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싶어 두 달 동안 두 작품을 완성해 보여줬다"며 "나무를 주워 처음으로 전기톱을 쓰면서 작업했는데, 관장님이 감동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껍질을 붙인 채로 속살과 겉살의 공간의 차이를 두면서 제작한 나무 작품을 처음 봤다고 하며 전시 기회를 줬다"며 "현지 미술관, 언론 등의 반응이 좋아 '예술가가 될 지 교수를 할 지 고민한 끝에 예술가로 남기로 결정했다"며 "그 순간부터 한 번도 쉰 적이 없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김 작가는 한국의 주류 모더니즘에서 물리적으로 단절된 채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각문법을 구축해 재료의 물성, 특히 나무 고유의 성정을 존중하며 탐구해왔다. 작업 방식을 묻는 질문에 그는 "주어진 재료를 충분히 이해하고 작업한다"며 "'나무가 어떤 성질을 갖고 있는가'를 며칠 동안 보고 딱 느낌이 왔을 때 거침없이 공간을 만들어간다"고 답했다.

K1에서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근원이 되는 1970년대 작품 '기원쌓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작가가 꾸준히 매진해온 원목 조각들과 함께 회화 작업의 일부를 소개한다. K2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대지, 그 특유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연상시키는 회화와 회화 조각을 대거 선보인다.

김 작가는 국제갤러리뿐 아니라 미국화랑 리만머핀과도 소속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참여작가로도 선정됐다. "나는 동서남북 작가로 남고 싶어요. 한국에서 서양인 프랑스로 공부를 하러 갔었고, 다시 한국에 왔다가 남미 아르헨티나로 이주했죠. 그리고 이제 아르헨티나와 한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할 거니까요."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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