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사먹겠네”…한국 사과값 세계 1위, 감자·바나나도 가장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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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사과 가격이 주요 95개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1일 국가·도시별 통계 비교 사이트 넘베오(NUMBEO)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6일 기준 사과 1㎏의 가격은 우리나라가 6.82 달러(약 9124원)로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스리랑카(2위·6.43 달러)가 우리나라와 사과값이 비슷했고, 3위(자메이카·5.37 달러)부터는 가격 격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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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사과 가격이 주요 95개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사과만이 아니다. 바나나, 감자 가격도 세계 최고다. 토마토와 양파는 세계에서 2번째로 가격이 비쌌다.
이는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가격 상승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보다 30% 감소한 39만4000톤이었다.
미국은 4위(5.31 달러), 일본은 7위(4.50 달러), 싱가포르는 8위(4.21 달러)로 집계됐다. 이외에 스리랑카(2위·6.43 달러)가 우리나라와 사과값이 비슷했고, 3위(자메이카·5.37 달러)부터는 가격 격차가 컸다.
우리나라 바나나, 감자도 1㎏당 각각 3.45 달러, 3.94 달러를 기록하며 가격 기준 1위를 차지했다. 토마토(5.47 달러)와 양파(2.96 달러)는 2위였다.
한편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2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농산물 물가가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자 납품단가 지원, 농축산물 할인 등 2043억 원을 물가안정을 위해 투입했다. 농산물 납품단가 959억 원, 할인 지원 500억 원, 한우·한돈 할인 지원 304억 원, 전통시장 할인상품권 180억 원 등으로 예산이 편성됐다.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농산물 소비자가격은 지원 여부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사과 10개 소매가는 전월(2만9464원)보다 16.1% 낮은 2만4707원을 기록했다. 납품단가는 ㎏당 4000원을 지원한 데 이어 할인율도 최대 30%까지 올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원)과 할인 지원(450억원) 등에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 자금을 지난달 18일부터 추가로 투입하고 있다.
배도 10개에 4만 1170원으로 전월(4만2640원)보다 3.4% 내렸다. 대파 역시 납품단가, 할인지원 등을 통해 kg당 2618원으로 전월(4083원)보다 35.9% 내렸다.
이들 품목은 납품단가, 할인 지원 여부에 따라 전국 최고가와 최저가가 2배 이상의 가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판매처마다 할인율과 납품가격의 격차는 다소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도매가가 직접적으로 소매가에 반영되다보니 나타난 가격차로 보인다. 또 일부 품목들은 기후악화로 인한 주산지의 생산량 감소, 물량확보 악화 등까지 겹치면서 할인지원에도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사과의 경우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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