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 회장 “아시아 바이아웃 시장, 韓·日이 주도”
작년 한해 4.9조원 투자
운용자산 40조원 돌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아시아 바이아웃(경영권을 인수한 후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것) 시장은 한국과 일본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확대됐고 성장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중요성이 상당한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5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에서 작년 투자·회수 및 펀드 결성 성적을 공개하며 이 같은 내용에 방점을 뒀다.
김 회장은 “2023년 11월 연차 총회에서 현재 시장의 논제를 ‘Asia(BO)=K+J’라고 제시했다”며 “한국과 일본 시장이 상당하고도 지속적인 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썼다. 한국의 경우 “(그동안은) 재벌 위주의 산업 구조가 사모펀드(PE) 시장의 성장에 적합했다”면서도, “최근 사이즈는 크지만 비(非)재벌인 기업의 매각 건수가 점차 늘고 있으며 이런 딜 소싱의 다양화는 사모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는 환영할 만한 징후”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초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를 약 2조42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조6000억원을 들여 오스템임플란트까지 사들였는데, 김 회장은 서한에서 이 바이아웃 건을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아직 저평가돼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사모 시장에도 확산돼있다”며 “글로벌 유사 기업들과 비교할 때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평균 25% 낮은 가격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일본 시장의 경우 주주 행동주의가 발전했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도시바가 주주와 사외이사들로부터 압박을 받아 152억달러(약 20조5000억원)에 매각된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은 이제 전세계에서 주주 행동주의가 두번째로 활발한 시장이고, 이는 경영진을 구제하는 ‘백기사’의 기회를 급증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지난해 MBK파트너스가 시도했던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공개매수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2월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했지만, 8.83%만 응모하는 데 그치며 무위로 돌아간 바 있다.
반면 김 회장은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는 “중국의 주식시장은 아직 기를 펴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운용사들이 중국 비중을 줄였다”면서도 “이런 모습들이 ‘중국 시장이 주도했던 챕터(시기)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이 정치·경제학적 발전 과정에서 성장통의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회장은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총 36억달러(약 4조85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고도 밝혔다. 메디트·오스템임플란트 인수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업체 넥스플렉스를 인수한 건, 스페셜시튜에이션스 펀드를 통해 SK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한 건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바이아웃 펀드 포트폴리오사들의 기업가치는 37억5000만달러(약 5조원), 스페셜시튜에이션스 펀드 포트폴리오들의 가치는 2억9500만달러(약 4000억원)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엑시트(투자금 회수) 금액은 4억달러(약 5400억원)가 넘었으며, 지난해부터 결성 중인 6호 바이아웃 펀드의 경우 35억달러(약 4조7200억원)로 첫번째 클로징을 마쳤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으로 바이아웃 펀드 3개(3·4·5호)와 스페셜시튜에이션스 펀드 2개(1·2호)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이 20.5%였다고 밝혔다. 운용 자산(AUM)은 300억달러(약 4조4600억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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