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서부서 2차대전 땅굴 발견…"공습 대피용 추정"

이종훈 기자 2024. 4. 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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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서부 깐짜나부리주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땅굴이 발견됐습니다.

땅굴을 발견한 사윳 사이성시리퐁 연구원은 "굴을 파는 데 사용된 곡괭이, 쇠 지렛대, 괭이 등 도구의 흔적이 있었다"며 "2차대전 당시 전쟁 포로들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땅굴이 '죽음의 철도' 건설 당시 공습을 피하기 위한 대피처로 사용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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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서부 깐짜나부리주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땅굴이 발견됐습니다.

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연구팀이 지난주 깐짜나부리주 북부 상클라부리 지역에서 땅굴을 찾아냈습니다.

폭 2m, 높이 약 1.8∼1.9m 규모 땅굴은 35m 길이 언덕을 통과하는 터널 형태로, 323번 고속도로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 있습니다.

땅굴을 발견한 사윳 사이성시리퐁 연구원은 "굴을 파는 데 사용된 곡괭이, 쇠 지렛대, 괭이 등 도구의 흔적이 있었다"며 "2차대전 당시 전쟁 포로들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동굴 내부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입구 쪽 토사만 무너져 있으며 반대쪽 출구는 울창한 숲으로 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은 2차대전 당시 병력과 전쟁 물자 수송을 위해 전쟁 포로 등을 동원, 태국 방콕과 미얀마 양곤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죽음의 철도'로 불리는 이 노선 건설 중 10만 명 넘게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콰이강의 다리도 이 철도 노선 일부로 건설됐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땅굴은 전쟁 유적지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콰이강의 다리에서 미얀마 방향으로 약 200㎞ 거리에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땅굴이 '죽음의 철도' 건설 당시 공습을 피하기 위한 대피처로 사용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땅굴 벽면에는 검은 등불 그을음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연구팀은 정부에 땅굴을 추가로 조사하고 보존해 교육·관광용으로 개발할 것을 요청했고, 당국은 개발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방콕포스트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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