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선 결국 불발…젤렌스키 권력 연장 비판도

이현욱 기자 2024. 4. 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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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모든 선거가 중단됐던 우크라이나에서 대선도 끝내 무산됐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를 이용해 대선을 무산시켜 권력을 연장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헌법대로라면 임기 5년 차 3월의 마지막 일요일이었던 이날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야 했지만, 러시아의 침공 이후 내려진 계엄령으로 모든 선거가 중단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대선일은 선거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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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모든 선거가 중단됐던 우크라이나에서 대선도 끝내 무산됐다. 전쟁으로 인해 유권자 모두가 제대로 투표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를 이용해 대선을 무산시켜 권력을 연장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헌법대로라면 임기 5년 차 3월의 마지막 일요일이었던 이날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야 했지만, 러시아의 침공 이후 내려진 계엄령으로 모든 선거가 중단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대선일은 선거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2019년 5월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인 올 5월 20일 전까지 대선이 치러지지 않으면 그날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전시 상황인 지금 경솔하게 선거 문제를 여론화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대선 연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도 대선 연기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키이우 국제 사회학 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 중 15%만이 지금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쟁으로 집을 잃은 난민과 전장에 나선 군인들, 러시아군이 강제 점령한 지역 주민의 경우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루슬란 스테판추크 우크라이나 국회의장은 CNN에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국민 700만 명이 국외로 도피했으며 집을 잃은 난민도 수백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시를 핑계로 정권 교체를 막고 자신의 임기를 연장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이 측근 인사들을 연이어 해임하고 있는 것도 비판론에 힘을 싣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세르히 셰피르 대통령 수석 보좌관을 해임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잠재적 대선 라이벌인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경질했으며, 마르크 셰우첸코 주몰도바 우크라이나 대사와 올렉시 다닐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도 최근 해임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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