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더비’서 최고의 활약 펼쳤지만…웃지 못한 ‘스피드 레이서’ 진한 아쉬움

강동훈 2024. 4. 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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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전주] 강동훈 기자 = 전북현대 공격수 ‘스피드 레이서’ 이동준이 ‘현대가 더비’에서 득점을 뽑아낸 데에 이어 페널티킥(PK)을 얻어내고 문선민의 동점골 때 기점 역할까지 하는 등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웃지 못했다.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한 탓이다. 취재진과 만난 이동준은 말끝마다 “너무 아쉽다”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이날 ‘현대가 더비’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동준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패하진 않았지만, 또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저희가 부족했기 때문에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더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엔 승리하겠다”고 연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동준은 이날 오른쪽 측면에 위치했다. 그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울산을 공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전북이 초반부터 울산의 기세에 완전히 눌린 데다 전반 21분과 39분 각각 이동경과 김지현에게 내리 실점하면서 끌려갔던 터라 이동준은 공격 지역에서 무언가 보여주질 못했다.

이동준은 그러던 찰나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크로스를 올리자 문전 앞으로 재빠르게 쇄도하더니 높게 뛰어올라 머리에 정확하게 맞추면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2년 12월 전북에 입단한 후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기세를 이어가 이동준은 후반 시작 55초 만에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키퍼 조현우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PK를 얻어냈다. 경합 싸움 이후 끝까지 공을 쫓아간 집념과 집중력이 만들어낸 PK였다. 그러나 PK 키커로 나선 티아고(브라질)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동준은 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무너뜨린 후 파고들어 컷백을 내주면서 문선민의 동점골을 도왔다. 중간에 티아고를 거쳐 간 터라 도움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사실상 이동준의 번뜩이는 움직임과 빠른 스피드, 정확한 컷백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이동준은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였고,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셨는데 결과를 챙기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팬분들께도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패하진 않았지만, 결국엔 저희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또 결과를 못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얻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더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는 승리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전북에 입단한 이후 K리그 데뷔골을 넣은 이동준은 공교롭게도 ‘친정’ 울산을 상대로 골을 뽑아냈다. 묘한 감정이 들 수도 있었지만 이동준은 “‘친정’을 상대해서 느끼는 감정들과는 별개로 일단 라이벌이고 또 팬분들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며 “0-2로 끌려가는 상황이라서 많이 힘들었다. 어떻게든 전반에 골을 넣어야지 후반에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 (김)진수 형이 좋은 크로스를 올려줘서 추격골을 넣게 됐다”고 득점 장면을 복기했다.

지난 28일 국군체육부대가 상무 합격자를 최종 확정해 발표한 가운데 이동준은 합격자 명단(20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준은 오는 29일 입대한 후 내년 10월 26일까지 김천상무 소속으로 뛴다. 경기 일정을 놓고 봤을 때 그가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뛸 날은 많지 않았다. 28일 대구FC전까지 소화하고 떠난다는 가정하에 5경기가 남았다.

이동준은 “정말 많이 아쉬운 것 같다. 지금 전북이 힘든 시기에 놓인 만큼 함께하면서 다시 일어서서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 싶은데 군 복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떠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전북의 위상을 다시 돌려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제가 더 잘 준비해서 (남은 기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 = 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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