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사고 도주차량 2㎞ 추격한 택시기사 감사장 받아

유영규 기자 2024. 4. 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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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지난 2월 28일 오전 2시 30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 행정복지센터 앞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에서 좌회전하던 중 보행자 도로로 돌진해 교통안전 시설물 파손 사고를 일으키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난 40대 여성 운전자 A 씨를 검거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사고를 목격한 뒤 112에 신고하는 동시에 차량 추격을 시작해 인근의 A 씨가 사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2㎞가량을 뒤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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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차량을 택시가 쫓고 있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음주 사고 도주차량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한 택시 기사 박 모(42) 씨에게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했다고 오늘(1일) 밝혔습니다.

박 씨는 지난 2월 28일 오전 2시 30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 행정복지센터 앞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에서 좌회전하던 중 보행자 도로로 돌진해 교통안전 시설물 파손 사고를 일으키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난 40대 여성 운전자 A 씨를 검거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사고를 목격한 뒤 112에 신고하는 동시에 차량 추격을 시작해 인근의 A 씨가 사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2㎞가량을 뒤쫓았습니다.

당시 박 씨의 택시에는 승객 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음주로 의심되는 사고 가해 차량이 2차 사고를 낼 것을 우려해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중간에 내려준 뒤 곧바로 따라붙으며 경찰에 도주 상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결국 박 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검거됐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왼쪽)이 택시기사 박지훈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


박 씨는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손님에게 '먼저 내려주실 수 있느냐'고 물으니 '사장님 어서 가서 잡으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며 "한창 일할 시간이었지만, 그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해당 차량이 2차·3차 사고를 내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은 "생업을 마다하고 공동체 치안에 도움을 준 시민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우리 경찰은 온 힘을 다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부터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사회 공동체가 힘을 모아 실천한 사례를 발굴해 알리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민이나 단체가 범인 검거나 예방, 인명 구호 등에 기여한 사례와 경찰이 시민 안전 모델로서 현장에서 활약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도움을 준 시민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포상을 하고, SNS 이벤트 등을 통해 많은 이가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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