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도자기과학감정원, 두보 ‘등루’ 시 유묵 오는 8일 일반에 공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배도자기과학감정원(원장 정세운)은 "중국 당나라 유명 시인 두보(杜甫, 712∼770 AD)의 '등루' 시 유묵이 한국에서 최근 발견됐다"라고 1일 밝혔다.
그런데 이번 두보 유묵이 한국에서 발견됨으로써 시인이 토번과 전쟁 중이던 20년 전 34세 744년 성도를 유랑하면서 옥루에 올라 감회를 적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보의 글씨는 중국 대만 한국 일본은 물론 세계 어느 박물관에도 한 점도 없어 이 유묵(백분지, 44cm×93cm)은 세계적인 보물이라 할 수 있다.
두보의 시 등루(登樓)는 한국 국문학계에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작품이며, 글씨는 7언 8행 56자를 행서(行書)로 썼다. 한 장의 종이에 3줄로 썼으며 글씨는 일부 박락(剝落)이 심해도 묵색이 잘 남아 있다.
이 유묵은 송·명대 유존하는 종이와 다르게 백분 혹은 백회를 칠해 만든 것으로 박락이 심한 대신 묵색이 놀라울 만큼 잘 보존이 되어 있다. 1973년 신강출토 건흥36년 출토 유물과 같은 백토를 바른 종이를 사용하여 주목되는 것이다.
이 유묵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중국 도자 및 고서화를 과학 감정하고 있는 고배도자기과학감정원(세운미술관, 관장 정세운)이 개인으로부터 소장 유물을 의뢰받아 그동안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최근 공개한 것이다.
글씨 고증은 한국역사유적연구원 이재준 고문(전 충북도문화재 위원)이 맡았으며 지난달 발행한 3월호 ‘한유원 학술논문집’에 게재되었다. 이 고문은 중국 고대 유물과 특히 돈황 출토 당송 불경과 불상, 고대 서체를 연구해온 고미술사학자로 그동안 한국에서 국보급인 신라백지묵서대반야경, 북위금동교각상, 백제 금동보살입상, 반가사유상 등을 찾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고문은 두보의 유묵을 연구하면서 고대 중국 명필들의 글씨들을 비교 분석, 당나라 시기 유행했던 행서체임을 밝혔다.
성당시기 시인 두보(712년∼770년)는 시성으로 숭앙되고 있으며, 주선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백과 함께 중국 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인들이 대단한 자부심을 여기는 시는 문학을 차지해 왔고, 그중 두보의 시는 최고로 예우받고 있다. 중국 시 자료를 보면 두보의 작품은 1천500수 정도 전해지고 있다.
두보의 ‘등루’는 그동안 시단과 학계에서 막연히 54세인 764년 만년 작으로만 짐작해 왔다. 그런데 이번 두보 유묵이 한국에서 발견됨으로써 시인이 토번과 전쟁 중이던 20년 전 34세 744년 성도를 유랑하면서 옥루에 올라 감회를 적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때는 두보가 이백을 만나는 시기였으며, 많은 시를 만들 때이다.
이 유묵이 나타남으로 인해 역사적인 추측이 실제로 고증하는 대단한 역사적인 사실인 것은 분명하다.
이 유목에 나타나는 인장은 총 44개이며, 이 중 확인된 청나라 황제인 건륭의 보물이라 칭하는 인장만 11개로서 그 당시에도 최고의 보물로 여겨졌다.
또한, 원로 국문학자인 정광 전 고려대 교수는 “이 유목 두보의 등루 시 진적 유묵은 세계적인 보물이며, 역사적인 가치가 현재 발견된 그 어떤 것보다 더 귀하다”라며 “유묵을 보면 당대 최고의 풍모가 엿보인다”라고 말했다.
고배도자기과학감정원은(세운미술관) 오는 4월 8일부터 2주간 일반인에게 공개하며, 두보 등루 외 보물급의 작품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만14세 생일날 은행 뛰어간 부모들…“인생 최고의 선물 쏜다” - 매일경제
- 조국 “눈 떠보니 후진국 만든 한동훈…수사받을 준비 하시라” - 매일경제
- 의사말 듣고 무릎주사 맞았다가 ‘날벼락’…환자·의사·보험사 말 들어보니 “다 일리 있다고?
- 동네 형들, 슬리퍼 신고 ‘금’ 사러 가는 곳 있다는데…소장용? 선물용? 뭘 살까 - 매일경제
- 이동국 ‘재산 100억설’ 입 열었다…“23년 프로생활 했으니깐” - 매일경제
- “여보, 이걸로 사길 잘했지?”…요즘 신혼 ‘꿈의 가전’ 전기료도 낮춘다는데 - 매일경제
- “올해만 2714% 상승, 누구냐 넌”…폭등 이유 아무도 모른다는 ‘이것’ 뭐길래 - 매일경제
- “우리 땅에 감히 일본 사쿠라가”…토종 벚꽃나무로 바꿔심는다는 ‘이곳’ 어디? - 매일경제
- “등산화 보러 왔는데요”…“고객님, 올해는 이게 유행이예요” - 매일경제
- “새로운 리그, 너무 재밌다” 美 진출한 서른셋 지소연의 무한도전 [MK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