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파인애플 수입과일 물밀듯…검역 구멍뚫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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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7일 오후 경기 평택항.
과일 수입업체 돌코리아의 검역장에 바나나 상자가 물밀듯 들어왔다.
최근 바나나 수입 물량이 크게 늘면서 표본 전체 물량을 소독 후 현장검역을 하기도 한다.
정부가 수입 과일의 신속한 도입을 강조한 터라 검역 업무는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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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 검출 위험 큰 바나나
수입량 지난해보다 33%↑
먹거리 안전위해 인력 늘려야

3월27일 오후 경기 평택항. 과일 수입업체 돌코리아의 검역장에 바나나 상자가 물밀듯 들어왔다. 컨테이너에 실려 바다를 건너온 바나나는 이곳으로 옮겨져 마지막 절차인 현장검역을 받는다. 물량이 20t 미만이면 전체의 2%, 20∼100t이면 400㎏만 골라 표본검역을 한다. 2인 1조로 구성된 검역팀이 상자에 든 바나나를 꺼내 돋보기를 들이대며 구석구석 병해충 여부를 확인한다.
검역관이 육안으로 확인해 이상이 없으면 바나나는 곧바로 국내로 유통된다. 이상이 발견되면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역을 진행한다. 소독 등 조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관리병해충·규제비검역병해충 등이 검출되면 4시간 소독 후 반입되고, 금지병해충이 검출되면 폐기 또는 반송 처리된다. 최근 바나나 수입 물량이 크게 늘면서 표본 전체 물량을 소독 후 현장검역을 하기도 한다.
평택항은 국내로 수입되는 바나나의 40%, 파인애플의 63%가 거쳐가는 주요 농산물 수입항만이다. 올해는 전체 검역 물량이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었다. 정부가 수입 과일의 신속한 도입을 강조한 터라 검역 업무는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바나나는 사과·배 등 국산 과일 수요를 분산시킬 대체재로 꼽힌다. 수입량도 수입 과일 가운데 가장 많다. 1월부터 3월22일까지 바나나 수입량은 8만418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3189t)과 견줘 33% 증가했다. 도입 시기가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지면서 수입량이 는 결과다. 이처럼 짧은 기간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일각에선 검역 부실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바나나는 병해충 검출 위험이 큰 품목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이런 우려에 대해 “바나나를 중점관리 품목으로 지정하고 표본 물량을 기준보다 2배로 확대해 검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역 인력은 종전과 같아 업무에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가 물가안정 대책으로 6월까지 수입 과일 5만t을 들여오기로 한 만큼 높아진 검역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성태 서울대학교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는 “전수조사가 아니라 표본을 검역하고 있어 표본량을 늘린다고 해도 전체 수입량이 증가하면 검역에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검역 역량을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지만 농식품부는 “당장 검역 인력을 늘리는 등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수입이 집중되는 평택항과 부산항 등 주요 항만에 한시적으로 인력을 이동 배치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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