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조 데이터센터’ 성능은 수퍼컴 250배... 인류 운명 좌우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기존에 없던 초대형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모든 영역에서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판단하는 ‘범용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비롯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천문학적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최대한 빨리 학습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한국 스타트업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요즘 내 머리를 채운 건 컴퓨팅(연산) 능력 확보에 대한 생각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MS와 오픈AI 경영진은 이르면 2028년에 스타게이트 구축을 일차로 끝내고, 2030년까지 성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예산 1000억달러(약 135조원) 대부분은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좌우할 첨단 AI 반도체를 구비하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비용은 MS가 부담한다.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탑재된 서버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 처리하는 곳이다. 인공지능(AI) 개발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해지자 고성능 GPU를 장착한 AI 데이터센터가 세계 곳곳에서 지어지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전력·성능 등 모든 면에서 현존하는 모든 데이터센터를 압도할 전망이다. 스타게이트는 시간당 5기가와트(GW)의 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를 근거로 AI 반도체의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AI용 서버 ‘DGX B200′으로 이 데이터센터를 채운다고 가정할 때, 해당 서버를 약 35만개 탑재할 수 있다. 이 서버는 엔비디아의 전작 AI용 서버 ‘DGX H100′보다 AI 훈련 성능이 3배 뛰어나다. 현재 데이터센터들은 구축한 서버가 대개 수만 개에 불과하고, 구형 제품들이다. 이를 감안하면 스타게이트의 성능은 현존 데이터센터의 수십 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오픈AI는 미래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 금액을 들여 자체 AI 반도체까지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MS·오픈AI 동맹의 데이터센터는 경쟁자들을 압도할 것”이라고 했다.
‘스타게이트’ 구축이 끝나면 AI 모델 개발 속도는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오픈AI의 최신작인 GPT-4 모델을 훈련하는 데는 엔비디아 B200 반도체 2000개를 90일 동안 굴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스타게이트에 탑재되는 AI 반도체 수가 약 300만개 정도로 추산되는 만큼, GPT 같은 AI 모델을 개선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MS·오픈AI 연합이 추진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의 등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AI 개발의 핵심 인프라를 특정 기업이 독점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인간 능력을 뛰어넘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AGI를 개발한다 해도, 이를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 AI 전문가들은 수년 내에 AGI가 등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스타게이트’가 사용할 전력에 대한 우려도 크다. 스타게이트는 시간당 5기가와트(GW)의 전력을 사용하는데, 프랑스 에너지 관리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국가가 AI로 사용하는 전력량이 4.3기가와트(GW)다. 데이터센터 한 곳이 전 세계 AI 관련 전력 사용을 뛰어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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