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SRT급, 이용은 지하철처럼...GTX-A ‘수서~동탄’ 타보니

김아사 기자 2024. 4.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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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광역급행철도(GTX)-A 플랫폼. 열차가 들어오는 지하 6층엔 서울로 가려는 탑승객 150여 명이 출입문별로 나뉘어 줄 서 있었다. 동탄에서 매일 서울로 출근한다는 김형민(40)씨는 “그동안은 버스나 지하철을 많이 탔는데, 앞으론 GTX를 이용해 더 싸고 빠르게 출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31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에서 시민들이 광역급행철도(GTX)-A를 줄지어 타고 있다. GTX-A 요금은 SRT의 60% 수준이고, 서울·경기도 대중교통과 환승 할인도 가능하다. /김지호 기자

이날 운행을 시작한 GTX-A의 수서~동탄 구간은 GTX 노선 중 처음 개통했다. 2016년 공사를 시작한 후 8년 만이다. 최고 속도 시속 180㎞로 20분 만에 수서~동탄 이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국토부는 “개통 첫날인 토요일 인파가 몰리며 1만8949명이 GTX-A를 탔다”며 “당초 예상한 주말 수요(1만6788명)를 13%가량 초과했다”고 밝혔다.

그래픽=김하경

동탄 등 경기도 주민들이 GTX 개통을 반기는 건 시간 단축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고속철인 SRT가 동탄~수서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다. 승객들은 가격과 편리함이 GTX-A의 진짜 장점이라고 얘기한다. SRT는 동탄에서 수서까지 가는 데 요금이 7400원가량인 데다, 서울 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탈 때 환승 할인이 되지 않는다. 매일 이용하려면 월 대중교통 비용만 4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다.

반면, GTX-A 요금은 동탄에서 수서까지 4450원이다. GTX-A 이용 후 서울이나 인천, 경기도 버스나 전철을 이용하면 환승 할인도 가능하다. 5월부턴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일정 비율을 돌려주는 ‘K-패스’ 제도가 시작된다. 이 경우 수서에서 동탄까지 요금은 3560원으로 줄어든다. 국토부 관계자는 “환승까지 고려하면 월 대중교통 비용이 60% 이상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도 고속철인 SRT보다 쉽다. SRT는 표를 별도로 예매해야 하는 데다, 매진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GTX-A는 일반 지하철처럼 교통카드만 찍으면 바로 탈 수 있다. 최영호(55)씨는 “지하철과 이용 방식이 같아 헷갈릴 일도 없어 편했다”고 했다.

기자가 운행 첫날 이용해 보니, 쾌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부 바닥엔 KTX 특실에서 사용되는 회색 카펫이 깔렸다. 공기 정화, 항균 기능이 있는 불에 타지 않는 카펫이라고 한다. 좌석 한 줄당 7명씩 앉을 수 있는데 좌석 폭이 일반 전철보다 3㎝가량 넓고, 좌석마다 작은 팔걸이를 통해 앉는 곳이 분리된다. 이에 따라 옆 승객과 부딪치거나 접촉할 일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반 전철과 마찬가지로 노약자석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승차감의 경우 소음은 크지 않지만 진동은 생각보단 세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 덜컹거리는 느낌은 일반 전철보다 강했다. 고속으로 달릴 땐 의자가 떨리는 느낌이 거세지고 귀가 다소 먹먹해졌다. 이용객 중에서도 “생각보다 많이 흔들려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객실마다 설치된 LCD 화면을 통해선 역 정보뿐 아니라 시간,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린다는 열차 운행 상황 등 다양한 정보가 표시됐다. 동탄역에서 수서역,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두 번을 탔는데 각각 20분 정도 걸렸다.

GTX-A 운행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전 1시까지 상·하행 60회씩 하루 120회 이뤄지며, 배차 간격은 평균 20분이다. 출퇴근 시간에 해당하는 오전 6시 30분부터 9시,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는 배차 간격이 17분가량으로 짧아진다. 국토부는 “평일 첫 이용인 1일을 대비해 안전 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수서~동탄 구간의 예상 이용객을 하루 평균 2만1500여 명으로 추산한다. 특히 오전 7~9시엔 4800명가량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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