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6개월...협상 막는 네타냐후 물러나라" 이스라엘 시위 격화

기정훈 2024. 3. 3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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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6개월에 접어드는 가운데 이스라엘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의 가족들도 동참한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을 고의로 방해하고 있다며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시위대의 외침은 인질을 잡아간 하마스를 지나 인질을 구하지 못하는 이스라엘 정부를 향했습니다.

[로이 고든 / 시위자 : 다음 주면 (인질이 붙잡혀간 지) 6개월이 되지만 정부는 그들을 구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리 호프먼 아기브 / 활동가 : 정부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협상에 사인할 것을 요구합니다. 붙잡혀 간 인질이 한 명이라도 더 죽는다면 우린 정부를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인질 협상을 고의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매주 집회를 열며 인질 협상을 촉구했던 인질의 가족들도 지쳤다고 말했습니다.

[아비바 시겔 / 인질 키이스 시겔의 아내 : (네타냐후 총리는) 내게 승리에 대해 얘기하지 마세요. 군사적으로 압박한다고 하지 마세요. 아무것도 효과가 없어요. 인질들은 거기서 매일 죽어가고 있어요.]

가족들은 인질 귀환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기로 전략을 바꿔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엘리 엘바그/ 인질 리리 엘바그의 아버지 : 이제 추후 공지할 때까지 우린 더 이상 여기서 모이지 않을 겁니다. 우리 모두 거리로 나갑니다. 이스라엘 전역의 거리에 있을 겁니다.]

여기에 초정통파 유대인의 징집 면제 중단과 사법부 무력화 입법 반대 등을 주장하는 시위까지 이어지면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카이사레아 등 이스라엘 전역에서 주말 수만 명이 모였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도로에서 불을 피우고, 트럭으로 고속도로의 통행을 막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물대포까지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시위대 16명을 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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