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MOM+최고 평점 싹쓸이…포스테코글루도 극찬 "그는 타협하지 않는다"

맹봉주 기자 2024. 3. 3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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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위)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상황이 아무리 힘들어도, 축구에 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기량과 함께 축구를 대하는 태도를 높이 산다.

토트넘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루턴 타운을 2-1로 이겼다.

손흥민이 주인공이었다. 경기 막판 토트넘에게 승점 3점을 안기는 역전골이자 결승 득점을 성공했다.

이번 손흥민의 골은 큰 의미가 있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5골을 넣고 있다. 토트넘에서만 160번째 골을 넣어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 공격수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토트넘 구단 역대 득점 단독 5위가 됐다.

영국 현지는 손흥민을 향해 찬사 일색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1만7,785명이 참여한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맨 오브 더 매치(MOM) 투표에서 80.4%의 지지를 얻어 팀 동료 브레넌 존슨(8.4%)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인 8점을 줬다. '풋볼 런던'은 "전반에 골키퍼를 제친 후 각이 없는 지역에서 시도한 슈팅이 양쪽 골대를 다 강타했을 때는 운이 없었다"면서 "정말 많이 뛰었다. 돌파구를 찾으려 했고, 계속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경기 마지막 10분 구간에서 강력한 슈팅이 굴절돼 결승골로 이어졌다. 주장다운 퍼포먼스였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도 손흥민에게 8점을 줬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8.21점을 매겼다. 이날 후스코어드닷컴이 8점대 평점을 준 선수는 양 팀을 통틀어 손흥민이 유일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8.4점을 부여했다. 이 또한 양 팀 도합 최고 평점이었다. 손흥민을 제외하면 토트넘의 페드로 포로가 7.7점으로 가장 높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거들었다. 특히 손흥민의 체력과 정신력을 높이 샀다. 루턴 타운과 경기 하기 전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위해 소집됐고 지난 21일과 26일 태국과 홈 앤드 어웨이에 출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당연히 피곤하고 힘들 것이다. 호주 대표팀 감독이었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 뛰는 선수들이 꽤 많았다"며 장거리 비행이라 시차가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그는 절대 클러치를 찾지 않는다. 그가 출전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최고 수준에서 플레이하고 싶어 하며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그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 축구 구단에서 뛰는 것도 그에게 매우 중요하다. 손흥민은 자신의 기준을 떨어뜨려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이나 어떤 경기에 관계 없이 그는 자신이 항상 최고가 되겠다는 매우 높은 수준의 기대를 갖고 있다. 그렇게 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할 때마다 가능한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그의 축구, 노력, 리더십을 보면 모든 것이 포괄된다. 손흥미은 오랫동안 이 클럽에서 뛰어난 축구선수였으며 앞으로도 수 년 동안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프리미어리그 5위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루턴 타운에 맞서 고전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토트넘은 타이트 총한데 선제골을 실점했다. 준비한 작전이 다 꼬이는 순간.

루턴 타운은 맨투맨(1대1) 수비 전술을 꺼냈다. 각자 토트넘 선수들을 전담 마크하며 따라붙었다.

그렇다고 토트넘에게 득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한 끗 차이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토트넘 선수들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특히 전반 20분 손흥민이 날린 골이 아쉬웠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골키퍼까지 제치며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맞았다. 비어 있는 골문을 향해 때린 슛은 오른쪽과 왼쪽 골대를 번갈아 맞고 빗나갔다.

이후 때린 티모 베르너, 파페 사르의 2차, 3차 슈팅은 수비수 맞고 나갔다. 손흥민의 멘탈도 흔들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그 순간 정말 큰 좌절감을 느꼈다. 오늘(31일)은 내게 운이 없는 날인 것 같았다.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추고, 상대 골키퍼의 멋진 선방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경기 막판까지 좌절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빠르게 멘탈을 수습했다. "주장으로서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유지하고 싶었다. 감정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언제나 내 자신을 믿었다. 기회가 왔을 때 슈팅을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결국 득점했고, 우리가 승점 3점을 얻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후반 6분 이사 카보레의 자책골로 1-1을 만든 토트넘은 경기 막판 손흥민의 결승골로 역전승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가 밀집되어 있었지만 침착하게 슛을 때렸고, 이번엔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정말 힘들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였다. 오늘 경기가 힘들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또 A매치 이후 치르는 경기는 평소보다 어렵다. 늘 말했듯이 프리미어리그는 결코 쉬운 곳이 아니다"라며 "초반에 고전했지만, 우리의 전력을 보여줬다. 후반에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승점 3점을 얻은 건 정말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항상 이런 식으로 이기는 건 원치 않는다. 올 시즌에 이런 경기가 몇 번 있었다. 경기를 좀 더 일찍 장악해 승점을 쉽게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4위 손흥민은 1위 엘링 홀란드와 격차를 3골까지 좁혔다. 득점왕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

손흥민은 고개를 저었다. "득점왕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 알다시피 난 개인적인 성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그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난 항상 축구가 팀 스포츠라 말했다. 개인적인 성과는 그 후에 따라온다.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치면 된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가능한 많은 승점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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