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일본 총영사 암살’ 유기동·김만수·최병호 선생 ‘4월의 독립운동가’
항일 무장투쟁 강화 전환점 역할
서울 탈환 공훈 세운 고일훈 소장
4월의 ‘6·25전쟁 영웅’에 선정
1924년 중국 하얼빈 일대에서 한인을 탄압하던 일본 총영사 등을 암살하고 순국한 유기동·김만수·최병호 선생이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부가 31일 밝혔다.
유기동 선생(1891년·경북 안동)은 만주로 망명해간 독립운동가 대열에 합류해 흥업단 활동을 했다. 흥업단은 1919년 만주에서 조직된 독립운동 단체로, 청년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키는 등 독립군 기지로서 역할을 했다.
김만수 선생(1892년·경북 안동) 역시 만주로 건너가 1920년 서로군정서에 합류해 군자금 징수 활동을 전개했다. 1919년 만주에서 조직된 독립군 정부인 서로군정서는 독립군 간부를 양성하고 소속 독립군을 편성했다. 김 선생은 서간도를 기반으로 하는 독립운동단체인 한족회에서도 활동했다. 최병호 선생(1903년·경북 울진)도 서로군정서 헌병대에서 활동했다.
1924년 하얼빈 일본 총영사였던 구니요시 세이호와 형사부장 마쓰시마가 하얼빈 인대 한인들을 가혹하게 탄압한다는 소문이 돌자 세 선생은 이들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거사를 준비하던 도중 은신처가 발각됐다.
선생들은 일본 경찰, 중국군 등에 포위당한 채 15시간가량 교전을 이어가다 구니요시 총영사 등 일본 경찰 10여명을 사살하고 1924년 4월8일 순국했다.
보훈부는 “세 청년의 의거는 만주 무장 독립운동 진영에 큰 교훈을 줬고 1924년 6월 이후 독립군단이 통합되면서 항일무장투쟁이 강화되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유기동·김만수·최병호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각각 추서했다.
보훈부는 4월의 6·25전쟁 영웅으로는 서울 탈환 작전 등에서 활약한 고길훈 해병 소장(당시 소령·사진)을 선정했다. 1922년 함경남도 영흥에서 출생한 고 소장은 1946년 해군에 입대했다.
1950년 7월 북한군이 충청남도 천안을 점령하고 남하하자 고 소장의 부대는 군산에 상륙해 적군이 충남 서천군 장항, 전북 군산, 이리(현 익산)로 향하는 적군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 군산·장항·이리지구 전투는 6·25전쟁에서 진행된 해병대 최초 전투였다.
고 소장은 1950년 9월에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후 국군 최초로 한강을 건너 연희고지에서 적을 섬멸하는 서울 탈환 작전에 결정적인 공훈을 세웠다. 이후 해병대 부사령관과 사령관 자리에도 오른 고 소장은 1963년 12월 예편했고 1981년 60세 때 별세했다. 정부는 고 소장에게 을지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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