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보러갔다가…뷔만 보고 가지요
황민국 기자 2024. 3. 31. 20:40
강원 홈구장 시즌 첫 매진
선수 부상 결장 실망도 잠시
BTS 멤버 등장에 환호성
10명씩 싸운 강원 vs 서울
1-1 무승부로 헛심 공방
최근 프로축구 K리그에선 스타 마케팅이 흥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축구 자체의 매력으로 팬들의 눈길을 붙잡는 동시에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K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인 FC서울은 그 중심에 있다.
서울은 지난해 인기 가수 임영웅을 시축자로 초대해 큰 재미를 보더니 올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 출신 제시 린가드 효과를 보고 있다. 광주FC가 린가드 덕분에 시즌 첫 매진을 경험하면서 나머지 구단들도 서울과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다.
31일 서울을 안방 춘천으로 불러들인 강원FC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원의 홈구장인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은 사석을 제외하면 1만 651석인데 첫 매진의 기쁨을 누렸다. 강원이 춘천에서 치른 홈 경기가 매진된 것은 유료 관중 집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무료표를 제외한 공식 관중은 1만 144명이다. 보통 구단들이 최대 관중을 찍는 개막전(3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6021명)과 비교하면 4000명이 넘게 더 들어왔다.
린가드가 이날 가벼운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옥에 티였다. 린가드는 최근 팀 훈련을 마친 뒤 무릎에 통증을 호소해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춘천 원정에서 빠졌다. 정밀 검진에서 큰 부상은 아니지만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확인됐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선수 본인의 복귀 의지가 강하다. 내일(4월 1일)부터는 훈련을 하면서 지켜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날 경기장에는 린가드 대신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방탄소년단(BTS)의 뷔(본명 김태형)가 킥오프 전 전광판에 잡혔다. 짧은 머리에 전투복을 입은 뷔가 히트곡인 다이너마이트와 함께 등장하자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쏟아졌다. 뷔가 이날 경기장에 나타난 것은 과거 강원과 협약을 맺은 춘천 2군단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뷔는 2군단 쌍용부대에 배치돼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강원 관계자는 “뷔를 포함해 2군단 장병이 경기장을 찾는다는 사실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비밀”이라며 “오늘 경기를 찾아주신 팬들이 기뻐하시니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강원과 서울이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1-1 무승부로 끝났다.
서울이 후반 27분 부상에서 돌아온 윌리안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강원 역시 후반 41분 이상헌이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 팀은 승점만 1점씩 나눠 가진 게 아니라 퇴장도 1명씩 나왔다. 강원은 이지솔이 거친 태클로 경고 누적에 따른 퇴장을 당했고, 서울은 술라카가 레드 카드를 받았다.
춘천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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