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 DB 김종규 “개인적인 영광은 뒤로, 무조건 우승에 일조한다”

원주/정병민 2024. 3. 3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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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정병민 인터넷기자] 김종규(32, 207cm)는 통합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원주 DB는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82-73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김주성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폭넓은 선수 기용으로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고 있다. 무릎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섰던 김종규도 3월 16일 이후부터는 재활에 전념하기 위해 잠시 코트를 비웠다.

충분한 휴식과 재활로 재차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종규는 마지막 홈경기 출전을 위해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31일 한국가스공사전, 스타팅 라인업으로 코트를 밟아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 시즌 DB는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1위를 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긴 휴식기를 가지면 경기력이 침체되는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다.

김주성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대학 팀들과 연습 경기를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도 DB는 1쿼터, 필드골 성공률이 35%에 머물렀고 심지어 가장 쉽게 득점을 챙길 수 있는 루트인 자유투에선 더 낮은 20%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종규만은 달랐다. 모든 선수의 야투가 림을 외면하는 답답한 상황에서 홀로 연속 9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주도했다. 김종규는 외로이 한국가스공사의 득점에 맞대응하며 팬들을 일으켜 세웠다.

활약을 꾸준히 이어간 김종규는 전반에만 15점 4리바운드를 작성했고, 후반엔 짧은 시간을 소화하며 2점 3리바운드를 추가했다.

경기 후 만난 김종규는 “정규리그 순위가 정해진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기분은 좋다. 하지만 초반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되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단기전은 분위기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끌어올려야 한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김종규는 몸 상태에 대해 “개인적으로 빨리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선수들이 밖에서 지켜봤을 때 너무 열심히 해줬다. 동기부여가 없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던지는 경우가 없었다. 사람인지라 안일해질 수 있었음에도 큰 부상 없이 정규리그 마무리했다는 것에 대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이날 마주한 듀반 맥스웰과 함께 블록슛 부문 타이틀을 앞다퉈 경쟁하는 선수였다. 경기 시작 전까지 두 선수의 기록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았기에, 두 선수 모두 림 프로텍팅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됐다.

김종규도 스스로 이 부분을 의식하지는 않았을 터. 김종규는 07-08시즌 김주성 감독 이후로 국내 선수 블록왕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김종규는 1개, 맥스웰은 4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이에 김종규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생각도 많이 했다. 맥스웰이 신장은 높지 않지만 타이밍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충분히 맥스웰이 받을 만한 상이라 생각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맥스웰 축하한다”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DB는 이제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정조준한다.

2013-2014시즌 1라운드 1순위로 데뷔해 곧바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누볐던 김종규는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반드시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종규는 “너무 어린 나이에 그런 기회가 찾아와서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몰랐다. 챔프전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니, 다음에 또 하면 되지란 생각도 했었다. 어렸다. 다시 기회가 찾아오는 데, 강산이 한번 변할 정도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엔 놓치지 않을 거고,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조심스레 말을 전했다.

이어 김종규는 “단기전은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턴오버, 리바운드와 같은 기본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한다. 개인적인 영광은 미뤄두고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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