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활절 예배 참석…"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 귀 기울이겠다"
"예수님의 부활 진심으로 축하…국민에게 부활 기쁨 전하는 자리"
"진정한 자유 누릴 수 있도록 사랑과 연대 정신 실천, 부활의 참뜻"
"자유민주주의 발전, 북녘까지 자유 확장해 예수님 말씀 구현"
윤석열 대통령은 부활절인 31일 "저와 우리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축하 인사에서 "저와 우리 정부는 어렵고 힘든 분들이 일어서실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살피고 이분들께 힘을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예수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1947년, 남산에서 한국교회가 함께 첫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린 이후, 매년 열리는 부활절 연합예배는 우리 국민에게 부활의 기쁨을 전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축복의 자리가 되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뜻깊은 예배를 여러분과 함께 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연합예배를 준비한 교계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이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북한의 위협과 국제정세의 불안으로 나라 밖 사정도 밝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부활의 참뜻을 되새겨 우리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한다"며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인류를 죄에서 해방시키는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셨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참뜻을 이루어 가는 길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북녘까지 자유를 확장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이 땅에 온전히 구현해야 한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날을 열어갈 수 있도록 기도와 헌신으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눈물의 기도와 아낌없는 헌신으로 새롭게 일어설 용기를 줬다며 "나라의 안정과 국민의 행복을 이루어 나아가는 길에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유언으로 남긴 갈라디아서 5장 1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다시 사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총이 여러분의 가정과 온 이 땅에 충만하기를 빕니다"라며 축하인사를 마쳤다.
尹 "한국교회, 다양한 사회 기여와 역할에 감사"
윤 대통령은 예배에 앞서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철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하나 명성교회 담임목사, 오정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김진표 국회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환담을 가졌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환담에서 국내외 봉사활동, 소외계층 지원 등 한국교회의 다양한 사회 기여 활동과 역할에 감사를 전했다. 또 연합예배를 준비해 준 노고를 격려했다. 이에 장종현 목사는 "매년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당선인 신분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으며, 지난해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개최된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바 있다.
환담 후 윤 대통령이 예배당에 입장하자 성도 등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짙은 남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은 자리로 이동해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후 김진표 국회의장의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이날 예배는 장종현 목사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찬송, 대표기도, 성경 봉독과 이철 목사의 설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축하하며 기도했다.
윤 대통령이 단상에서 축하 인사를 마치자 성도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어진 찬송에서 윤 대통령은 단상에 서서 함께 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김삼환 원로목사는 축도 전 윤 대통령을 격려했고 또 다시 박수가 나왔다. 김 원로목사는 "우리 교회에 대통령님이 많이 다녀갔다. 오늘 박수가 제일 많이 나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윤 대통령은 봉헌 때 미리 준비한 헌금을 내기도 했다. 이번 연합예배의 헌금 전액은 미등록 장기체류 이주아동 교육비 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철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하나 명성교회 담임목사, 오정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김진오 CBS 사장 등 기독교 주요 교단의 지도자들과 성도 7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함께했고,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 참모진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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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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