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같이" "쓰레기 같은 말"...與 열세에 독해지는 한동훈의 '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4·10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 개 같이 하는 사람" "쓰레기 같은 말"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야당 후보를 겨냥한 발언 수위가 함께 높아지는 것이다.
경기 이천시 지원유세에서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들의 '읍소'를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한 것을 반박하며 "그 말에 정말 어울리는 사람은 이 대표 아니냐. 그분이 달고 있는 범죄혐의 하나하나만 생각해보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4·10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 개 같이 하는 사람" "쓰레기 같은 말"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야당 후보를 겨냥한 발언 수위가 함께 높아지는 것이다. 선거 초반 입단속을 당부했던 '냉정함'은 사라지고, 표 결집을 위해서라면 독한 말도 서슴지 않겠다는 '거친' 한 위원장만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 위원장의 독한 발언은 31일에도 계속됐다. 경기 지역 지원 유세 현장을 찾아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를 겨냥해 독한 말을 쏟아낸 것이다. 한 위원장은 "박정희 대통령이 초등학생, 위안부와 성관계를 맺고 마약을 했을 수 있다고 했다"며 김 후보 발언을 거론한 뒤, "이게 쓰레기 같은 말이 아니면 뭔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도 입에 올렸다. 과거 '형수 욕설' 녹음파일 논란을 거론하면서 "이 대표가 형수에게 했던 말도 쓰레기 같은 말 아니냐"고 지적했다. '쓰레기'라는 말로, 이 대표와 김 후보를 동시에 타격한 셈이다. 경기 이천시 지원유세에서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들의 '읍소'를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한 것을 반박하며 "그 말에 정말 어울리는 사람은 이 대표 아니냐. 그분이 달고 있는 범죄혐의 하나하나만 생각해보라"고 했다.
'불법 대출 의혹'을 받는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도 집중 공격했다. 그는 양 후보가 대학생 자녀 명의 대출을 '사기 대출'로 규정하고 "국민의힘이 국민을 대표해서 양문석씨를 사기대출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상대당 후보를 '씨'라고 부른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멋진 말 내놓고 실제로 '뒷구멍'으로 잇속 챙기는 일을 계속해 온 것이다. 그거 이번에 끝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의 '극언'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부터 도드라졌다. 서울 신촌 유세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는 발언이 사실상 시발점이었다. 29일과 30일에는 민주당 김 후보와 양문석 후보를 겨냥해 "정치 뭣같이 하는 사람들을 경멸한다" "삐소리 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정치에 나오면 안 된다"는 등 파상 공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의 '막말 유세'는 그만큼 국민의힘의 열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와 민주당 후보들의 각종 의혹을 재소환하고, 이를 유권자들 뇌리에 각인시키기 위해 보다 자극적인 표현과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중도표 확장 및 야당에 대한 선명한 비판을 원하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급병원 9곳 이송 거부"… 웅덩이 빠진 3세 아이 숨져 | 한국일보
- 운전 중 주식만 본 택시기사… 손님 항의에 "몇 억 잃었다" 짜증까지 | 한국일보
- 드레스 입어보는 데 100만 원... 혼인 줄어드는 이유 있다 | 한국일보
- 서유리, 결혼 5년 만 이혼 발표 "피로감 드려 죄송" | 한국일보
- [단독] '김용림 남편' 남일우 별세... 남성진 부친상 | 한국일보
- '무거운 마이크' 잡은 남희석, '전국노래자랑' 신고식 "웃음·행복 전달할 것" | 한국일보
- "그것은 내 피부를 구했습니다"… 중국 알리의 못 믿을 '후기' | 한국일보
- "잠 못 잤더니 10년은 늙은 것 같네" … 실험 결과 사실로 드러나 | 한국일보
- 참이슬과 10년 인연 아이유…처음처럼과 1년 만에 헤어진 한소희 | 한국일보
- [단독] ‘SKY 영문과’ 행세한 고졸 입시코디… 대치동 흔든 입시 사기의 전말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