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웅덩이에 빠진 33개월 여아, 상급병원 10곳 거부 끝에 숨져
【 앵커멘트 】 물웅덩이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생후 33개월 여자아이가 상급종합병원 10곳에서 수용을 거부한 끝에 숨졌습니다. 의료 대란과는 무관하다는 게 상급병원 측 설명이지만, 이른바 '뺑뺑이 사망'이 또 발생하면서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물이 차 있는 웅덩이 주변으로 경찰 과학수사대 요원들이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4시 30분쯤 "1m 깊이 물웅덩이에 33개월 여자아이가 빠졌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119상황실에 영상 의료 지도 있잖아요. (아버지가) 영상 통화로 가슴 압박 이런 거 CPR(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으시더라고요."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의 아이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병원 측이 서둘러 응급치료를 한 끝에 아이는 간신히 맥박을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김형성 / 보은한양병원 총괄본부장 - "약물도 조금 많이 들어갔고 CPR(심폐소생술)을 계속하다 보니까 자가호흡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맥박이 관측된 겁니다."
하지만, 추가 치료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10곳에 전원을 요청했지만, 상급병원들은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소아 중환자 병상이 부족하다"거나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전원이 늦어지면서 아이는 맥박을 되찾은 지 1시간 30분 만에 다시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유족 - "그래도 어디라도 받아줬으면 더 나아질 수도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은 들어요."
경찰은 부모가 집 근처 농장에서 작업을 하던 사이 아이가 물웅덩이에 빠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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