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콘서트·유튜브 청문회… `쌍방소통` 선거운동이 뜬다

권준영 2024. 3. 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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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말하는' 선거운동 대신 '듣는' 선거운동을 택한 후보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이낙연 새로운 미래 광주 광산을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 주최로 열린 '광주가 이낙연에게 따져 묻다' 라이브에 출연해, 광주시민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듣고 답하는 청문회 형식의 인터뷰룰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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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상휘 국민의힘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후보, 곽관용 남양주시을 후보, 조승환 부산 중구영도구 후보. <디지털타임스 DB>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 주최로 열린 '광주가 이낙연에게 따져 묻다'라는 라이브 인터뷰 갈무리
길거리에 쓰레기를 줍는 '유세 줍길 챌린지'를 진행 중인 조승환 부산 중구영도구 국회의원 후보. <캠프 측 제공>

4·10 총선에서 '말하는' 선거운동 대신 '듣는' 선거운동을 택한 후보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이낙연 새로운 미래 광주 광산을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 주최로 열린 '광주가 이낙연에게 따져 묻다' 라이브에 출연해, 광주시민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듣고 답하는 청문회 형식의 인터뷰룰 진행했다. 이 후보는 "2~3조원 재산 소유자라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는 "재산은 아마 20억 원 정도일 것"이라며 "공직을 하며 받은 월급 이외에 한 번도 다른 방법으로 돈 버는 일을 하지 않았다. 주식투자도 안 해보고 정기예금만 했는데, 주로 아내가 관리했기에 나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누가 내 재산 2~3조 원을 발견한다면 그분께 30만 원만 빼고 다 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에는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막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며 "총괄선대위원장이 된 이후 모든 임명장 수여식에 참여하고 많을 때는 하루 400㎞ 이상을 이동하며 전국 유세를 다녔다. 후보보다 내가 더 유세를 많이 돌았고 직접 지지 연설문을 작성해 방송 연설도 했다"고 반론을 폈다. 특히 "시합에서 선수가 졌는데 응원단장 때문에 졌다고 하면 말이 되느냐"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인 지난 28일부터 거리 유세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를 유도하는 '시민참여 배려유세'를 진행 중이다.

길 가던 시민 누구나 이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 지지 연설 등 자유로운 발언이 가능하다. 또 해당 지역에 거주하면서 일상생활 속 느끼는 불편 사항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

이 후보는 본보에 "그간 정치인의 유세는 일방적으로 '내가 뭔가를 하겠다'는 소통 방식이었다"면서 "시민들의 입장에서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해달라'고 정치인에게 요구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 배려유세'를 진행하게 됐다. 짜여진 각본이 아니라, 현장에서 시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세 현장에서 상인이나 자영업자 등 일반 시민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한 장소당 2~3명 정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정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관용 국민의힘 남양주시을 후보 역시 정치인들의 일방적 유세에서 탈피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곽 후보가 각계각층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연설을 이어나가는 형식이다. 곽 후보는 "이제는 상대를 비방하거나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는 등 시민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거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며 "토크콘서트라는 차분한 방법으로 시민들을 설득하고자 했다"고 이색 유세를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남은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선거 유세를 진행해 기존 선거 문화에서 벗어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 중구영도구 선거구에 출마한 조승환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이른바 '유세 줍길 챌린지'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챌린지는 제한된 시간 내에 진행해야 하는 선거운동 기간에도 지역 주민에게 봉사할 방법을 찾던 조 후보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조 후보는 "제가 시작한 '유세 줍길 챌린지'가 전국으로 확산해 선거운동 기간에도 지역 주민에게 봉사하는 문화가 확산하길 기대한다"면서 "항상 낮은 자세로 중구와 영도구 발전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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