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D-9] 막판 치닫자 혼탁… 역대급 `황사 선거`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4·10 총선이 대혼전 양상을 띠며 혼탁한 '황사 선거'로 치닫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점하고 국민의힘이 추격하는 기류는 유지되고 있으나 총선의 최종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격전지 상당수가 치열한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어 쉽게 승자·패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더욱이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여야 대표주자들이 네거티브 공방전에 적극 가담하면서 이전투구 선거로 흐르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254개 지역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은 110곳 이상, 국민의힘은 74~82곳 상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60곳 안팎을 격전지로 보는 셈이다. 특히 47석이 걸린 비례대표 선거의 경우 더 변화무쌍하다.
조국혁신당의 등장 이후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뒤로 밀려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조국혁신당이 우위를 다투고 있다. 민주당이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과반을 휩쓸며 원내 제1당을 사수할 수 있을지, 국민의힘이 막판 역전에 성공할지, 조국혁신당 등 제3지대 돌풍의 위력이 얼마나 이를지 섣불리 짐작하기 어렵다.
◇격전지 곳곳이 혼전=최대 격전지가 모여 있는 수도권은 대체로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가고 있으나 판세가 안갯속으로 숨은 선거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확실한 우세를 자신했던 서울 동작을의 경우 나경원 후보가 류삼영 민주당 후보보다 줄곧 앞서갔으나 격차가 좁혀졌다 벌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보름 전인 리서치뷰 여론조사(KBC광주방송·UPI뉴스 의뢰, 16~17일 조사, 무선 ARS 100%)에서는 나 후보가 46.3%, 류 후보가 45.9%로 0.4%포인트 박빙을 보였으나 이후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조선일보 의뢰, 24~26일 조사, 무선 전화면접 100%)에서 나 후보가 44%, 류 후보가 34%로 격차가 오차범위 밖 10%포인트로 벌어졌다. 다시 한국리서치 조사(KBS 의뢰, 26~28일 조사, 무선 전화면접 100%)에서는 나 후보가 49%, 류 후보가 41%로 오차범위 내인 8%포인트로 좁아졌다.
경기에서는 성남 분당을이 현역 의원인 김병욱 민주당 후보와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간의 엎치락뒤치락 양상이다. 피엠아이 여론조사(한국경제신문 의뢰, 24~28일 조사, 인터넷 조사 100%) 결과 김병욱 후보가 34.5%, 김은혜 후보가 40.2%로 김은혜 후보가 5.7%포인트 앞섰으나 이전에 진행된 리서치뷰 여론조사(KBC광주방송·UPI뉴스 의뢰, 16~17일 조사, 무선 ARS 100%)에서는 김병욱 후보 49.4%, 김은혜 후보 44.3%로 김병욱 후보가 5.1%포인트 앞선 바 있다.
인천의 최대 격전지인 계양을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에 추격을 허용하다 순식간에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리기도 했다. 한국갤럽 조사(뉴스1 의뢰, 25~26일 조사, 무선 전화면접 100%)에서는 이 후보가 46%, 원 후보가 42%로 오차범위 내인 4%포인트 차였고, 미디어리서치 조사(뉴스핌 의뢰, 25~26일 조사, 유선 10%·무선 90% ARS)에서도 이 후보가 47.2%, 원 후보가 43.6%로 3.6%포인트 접전을 보였으나, 직후 이뤄진 한국리서치(KBS 의뢰, 26~28일 조사, 무선 전화면접 100%)에서는 이 후보가 51%, 원 후보가 34%로 17%포인트 차로 벌어졌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31일 공개한 여론조사(CBS노컷뉴스 의뢰, 28~29일 조사, 무선 ARS 100%) 결과를 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이 51.6%, 원 후보의 지지율이 40.3%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1.3%포인트였다. 각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로 동일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부산·울산·경남 지역도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구 조정으로 현역 의원 맞대결이 성사된 부산 남구는 박재호 민주당 후보와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고, 전직 경남지사 간의 대결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경남 양산을도 김두관 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예단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양문석·양부남·공영운 등 민주당을 강타한 '부모찬스' 논란도 이번 총선의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쥔 수도권 중도층 민심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정'과도 관련된 현안이라 민주당의 승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거칠어진 여야의 '입'=여야가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거친 설전이 오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 폭로를 남발하거나 수위를 가리지 않는 폄하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특히 '여의도 문법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한 위원장이 네거티브 공방의 최일선에 나서는 여야 대표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30일 이 대표와 친명 후보 등을 겨냥해 '쓰레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29일에는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며 야권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네거티브'라는 비판이 나오자 "네거티브가 아니라 민생"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의 화살이 날아오자 이 대표는 이에 맞서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구청장, 시장까지 좀 비하해도 된다"고 하거나, "국민의힘과 정부의 읍소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분명히 단체로 몰려 나와서 '잘못했다, 반성한다'는 식으로 큰절할텐데 또 다른 대국민 사기 행위"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한단 875원'을 옹호한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에게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하거나 배현진 서울 송파을 후보의 폭행 테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을 향해 '난리뽕짝'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자신에게 '후진국에서나 볼 정치인'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한 위원장을 향해 "수사받을 준비나 하라"고 호통을 쳤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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