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10곳 “병상 없다” 수용 불가…4세 여아 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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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도랑에 빠졌다 구조된 생후 33개월의 여자아이가 대형병원으로 이송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자그마치 10곳의 대형 병원들이 하나같이 병상이 없어서 받을 수 없다고 했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논밭 한쪽에 수심 1미터 가량의 물웅덩이가 있습니다.
4살 여자아이가 이 웅덩이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4시 30분쯤.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아버지가 발견을 해서 이제 건져 올린 상태였고요. (119)지도를 받아서 아이 CPR(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어제 오후 5시 33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던 아이는 병원 도착 40여 분 만에 맥박이 희미하게 돌아왔습니다.
[어제 오후 5시 35분~7시 27분]
병원과 소방당국은 이후 더 큰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충청, 경기남부권 대형병원 응급실 11곳에 전원 요청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1곳을 뺀 10개 병원에서 병상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수용불가를 통보했습니다.
[어제 오후 7시 40분]
두 시간가량 병원을 찾던 4살 아이는 결국 숨졌습니다.
[인근 병원 관계자]
"병원에 트랜스퍼(전원)를 시키려고 여러 군데 어레인지(준비)를 한 거죠. (병원에서는) 병상 확보가 안돼 있다 지금 다 차 있다라는…"
수용불가를 통보한 병원들은 소아과 중환자실 병상이 없었을뿐 이송 거부는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4살 여아 유족]
"한참만에 (맥박이) 돌아왔어요. 그때 큰 병원으로 그래도 갔으면 희망이 있었을 거라는…근데 시국이 그래가지고 다 거절해가지고…"
보건당국은 당시 전원 요청받은 병원들이 어떤 여건이었는지 이번 의료공백 사태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구혜정
김대욱 기자 aliv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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