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첫 연패 막은 ‘200안타 맨’ “KIA 팬 불러주시는 옛 응원가 너무 감격, 예전 좋은 느낌 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3. 3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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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200안타 맨’ 서건창이 이적 뒤 첫 안타·타점·득점·도루를 한 번에 기록하면서 팀 첫 연패를 막는 활약상을 선보였다. 서건창은 부활한 자신의 예전 응원가를 향해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서건창은 3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 1도루로 팀의 9대 3 대승에 이바지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이날 상대 토종 에이스 우완 곽빈을 만나 ‘1루수 서건창’ 카드를 꺼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건창은 곽빈을 상대로 타율 0.333/ 4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 중이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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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 팀은 4회까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0’ 행진을 이어갔다. 서건창은 2회 초 첫 타석에서 더블 아웃으로 연결 된 1루수 직선타로 아쉬움을 삼킨 뒤 5회 초 2사 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서건창은 곽빈의 2구째 137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로 KIA 이적 뒤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서건창은 2루 도루로 진루해 최원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까지 기록했다.

서건창은 7회 초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만루 상황에서 김도영의 밀어내기 사구로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서건창의 활약상은 끝나지 않았다. 서건창은 8회 초 무사 2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호준을 공략해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이적 뒤 첫 타점까지 달성했다. 이후 3루까지 진루한 서건창은 김호령의 중전 적시타 때 또다시 홈을 밟아 3득점째를 기록했다.

서건창은 9회 초 1사 1, 3루 기회에서도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4출루·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KIA는 이런 서건창의 맹활약과 선발 투수 윤영철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9대 3 대승으로 시즌 5승 1패를 기록해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서건창은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함을 잘 알기에 언제 나갈지 모른단 긴장감을 항상 느끼고 있다. 오늘은 첫 타석 때 직선타로 잡히면서 표정이 약간 안 좋았다. 그런데 동료들이 나보다 더 아쉬워하길래 빨리 털어내고 다음 타석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가서 열심히 뛰는 게 내가 잘할 수 있는 거라 오랜만에 나다운 플레이를 한 듯싶다. 시즌 첫 안타가 좋은 타이밍에 나와 기쁘지만, 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이니까 다음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라며 이적 뒤 첫 안타 소감을 전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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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은 KIA 이적 뒤 원래 수비 포지션인 2루수가 아닌 1루수를 맡고 있다. 1루 수비에 대한 생소함은 분명히 있었다.

서건창은 “1루 수비를 하면서 중간중간 놓치는 부분이 있다. 아차 싶을 때도 있더라. 수비코치님께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정말 도움을 크게 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은 조금 서툴어도 좋은 방향으로 갈 것으로 믿는다. 1루수를 하니까 야구가 또 새롭게 느껴지는 게 있더라. 내야수 동료들도 정확히 던져주려고 배려하는 느낌이다. 던졌을 때 잘 잡아주는 고마움을 알기에 어떻게든 잡아주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서건창은 KIA 이적 뒤 예전 히어로즈 시절 사용하던 응원가를 다시 듣고 있다. 서건창은 KIA 팬들이 불러주는 자신의 옛 응원가에 감격스러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서건창은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가 KIA 팬들께서 불러주시는 옛 응원가를 듣는데 감격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사실 응원가에 대해선 그냥 알아서 해주시라고 맡겼었는데 실제로 옛 응원가를 들으니까 예전 좋은 느낌이 많이 난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럽다(웃음). 원정 첫 날부터 KIA 팬들께서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시는데 시즌 전체에 대한 좋은 느낌이 들더라. 다른 말이 필요 없을 듯싶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건창은 KIA 생활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팀 분위기도 서건창의 부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서건창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실패에 대해 그 누구도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부분이 굉장히 나에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KIA 팀 분위기가 확실히 일관성이 있다. 감독님께서 그런 분위기를 정말 잘 만들어주신다. 선수들도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감사할 거다. 너무 잘하려고 욕심내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던대로 하기 위해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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