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컵라면 인증샷'에 몸살…"제발 국물 버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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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에서 '컵라면 먹기'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탐방객들이 먹다 남긴 국물로 인해 관리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1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이하 관리소)에 따르면 한라산 탐방객들이 배낭에 가져온 '컵라면 먹기 인증샷' 유행이 번지면서 대피소 등의 음식물 처리통마다 먹다 버린 라면 국물이 넘쳐나고 있다.
대피소 등의 음식물 처리통에 버려진 컵라면 국물은 관리소 직원이 직접 가지고 내려와 처리하고 있는데 그 양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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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제주도 한라산에서 '컵라면 먹기'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탐방객들이 먹다 남긴 국물로 인해 관리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1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이하 관리소)에 따르면 한라산 탐방객들이 배낭에 가져온 '컵라면 먹기 인증샷' 유행이 번지면서 대피소 등의 음식물 처리통마다 먹다 버린 라면 국물이 넘쳐나고 있다.
현재 해발 1700m에 위치한 윗세오름 등에서는 보온병에 담아 온 뜨거운 물을 부어 컵라면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취식을 허용하고 있다.
대부분 탐방객들은 컵라면을 먹고 난 후 쓰레기를 되가져가고 있지만, 먹고 남긴 국물은 처리가 쉽지 않아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대피소 등의 음식물 처리통에 버려진 컵라면 국물은 관리소 직원이 직접 가지고 내려와 처리하고 있는데 그 양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관리소 측은 "라면 국물에는 염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버려진 라면 국물은 계곡 물줄기를 따라 흘러간다"며 "이에 물속에 살아가는 수서 곤충이 오염된 물속에서 살아갈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정한 물속에서만 살아가는 수서곤충 날도래, 잠자리 애벌레인 수채, 제주도롱뇽 등이 염분에 노출되어 살아갈 수 없게 된다"며 "대피소 인근의 큰부리까마귀, 오소리, 족제비 등이 냄새를 따라 접근해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어 생태계의 교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관리소는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현수막과 SNS를 통해 탐방객들에게 해당 캠페인을 홍보하고, 어깨띠를 착용한 직원들이 나서는 등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을 찾는 모든 탐방객이 컵라면 국물 등 오염물질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으로 한라산을 보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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