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쑨잉샤 시대…중국, WTT 챔피언스 인천대회 남녀 단식 우승

이교덕 기자 2024. 3. 3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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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요! 짜요!" 응원이 경기장 가득 울려퍼졌다.

집안 싸움이 벌어진 여자 단식 결승전에선 1위 쑨잉샤가 2위 왕만위(25, 중국)를 게임스코어 4-0(11-7, 11-5, 11-4, 11-4)으로 이겼다.

특히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단식 금메달을 7개나 쓸어담으면서 '쑨잉샤 시대'를 알렸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WTT 챔피언스는 많은 중국 팬들을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불러모아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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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쑨잉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영종도, 이교덕 기자] "짜요! 짜요!" 응원이 경기장 가득 울려퍼졌다. 관중석을 메운 많은 중국 팬들은 중국 선수가 득점할 때마다 박수하며 함성을 질렀다.

특히 여자 랭킹 1위 쑨잉샤(23, 중국)를 향한 응원이 우렁찼다. 쑨잉샤 응원 문구가 있는 현수막을 들고 온 열성 팬들이 계속해서 "쑨잉샤 짜요"를 외쳤다.

탁구 절대 강자 중국이 31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은행 월드테이블테니스(WTT, World Table Tennis) 챔피언스 인천 2024' 남녀 단식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집안 싸움이 벌어진 여자 단식 결승전에선 1위 쑨잉샤가 2위 왕만위(25, 중국)를 게임스코어 4-0(11-7, 11-5, 11-4, 11-4)으로 이겼다.

쑨잉샤는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에서 첸멍(30,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기량이 급상승해 전성기를 열었고,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단식 금메달을 7개나 쓸어담으면서 '쑨잉샤 시대'를 알렸다.

이날도 쑨잉샤는 철벽 같았다. 왕만위가 노리고 때린 회심의 드라이브를 맞드라이브로 대응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게다가 구석구석 찌르는 코스 공략도 일품이었다.

왕만위도 세계 2위 강자지만, 물이 오른 쑨잉샤와 비교하면 레벨 차가 뚜렷해 보였다. 패색이 짙어진 4게임에선 0-8로 끌려가다가 4점을 만회해 체면 치레를 했다.

▲ 리앙징쿤 ⓒ곽혜미 기자

남자 단식에선 랭킹 3위 리앙징쿤(27, 중국)이 8위 휴고 칼데라노(27, 브라질)을 게임스코어 4-1(11-6, 6-11, 11-8, 11-5)로 이겼다.

리앙징쿤은 상승세의 칼데라노에게 첫 번째 게임을 빼앗고, 두 번째 게임을 빼앗겼다. 흐름상 세 번쩨 게임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여기서 리앙징쿤의 강약 조절이 빛났다. 스핀을 강하게 먹인 드라이브로 칼데라노를 좌우로 흔들었고 파워가 필요할 때 주저없이 스매시를 때렸다. 9-8까지 쫓기다가 11-8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결국 4게임과 5게임을 내리 가져간 리앙징쿤의 우승. 5게임에선 2-5로 끌려가다가 6-5로 흐름을 뒤집고, 11-5로 경기를 끝낸 집중력과 배짱을 과시했다.

중국 팬들은 오성홍기를 흔들며 리앙징쿤을 축하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2위 판젠동(27, 중국)을 준결승에서 4-2로 잡고 올라온 칼데라노는 내친 김에 만리장성을 넘어 보려고 했으나 막판에 역부족이었다. 비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WTT 챔피언스 결승전에 오른 역사적인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WTT 시리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대회다. 챔피언스는 WTT 대회 중 3번째로 많은 우승 랭킹 포인트를 준다. 그랜드 스매시에 2000점, 파이널스에 1500점, 챔피언스에 1000점이 걸려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만5000달러(약 2000만 원)를 포함해 총상금 30만 달러(약 4억 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WTT 챔피언스는 많은 중국 팬들을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불러모아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중들이 두 선수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명과 무대를 설치해 탁구의 '보는 재미'를 국내 팬들에게 소개했다는 점이 큰 소득이었다.

▲ 정상혁 신한은행장, 쑨잉샤, 왕만위,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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