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5→7:7→8:7' 5시간7분 혈투 찢었다! '김형준 연장11회 결승타' NC, 롯데 잡고 올해 첫 낙동강더비 '위닝' [부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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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1587명의 함성이 낙동강더비를 물들였다.
NC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에서 연장 11회초 터진 김형준의 결승타로 8대7, 힘겹지만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NC 선발 카스타노는 5회말까지 4안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NC는 8회초 2사 후 롯데 필승조 구승민이 3연속 볼넷으로 흔들리는 사이 천재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다시 7-5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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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만1587명의 함성이 낙동강더비를 물들였다. 5시간을 넘긴 혈투 끝 최후의 승자는 '국가대표 포수'가 이끈 NC 다이노스였다.
NC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에서 연장 11회초 터진 김형준의 결승타로 8대7, 힘겹지만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봄을 맞이한 구장 분위기가 돋보였다. 야구수도(球都) 부산이지만, 창원의 지척이어서일까. NC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제법 컸다. '더비'답게 응원전이 뜨겁게 어우러졌다.
피치클락과 자동 볼판정 시스템(ABS)도 소용없는 말 그대로 혈투였다. 일요일을 맞아 양팀 필승조와 마무리까지 총출동했지만, 달아오른 불방망이를 막기란 쉽지 않았다.
경기전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전날 신민혁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에 이은 8대0 완승에 고무된 기색이었다. 그는 "모처럼 마음편하게 경기를 봤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 카스타노와 하트에 대해서는 "아직 더 지켜봐야한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은 "리그에 적응은 잘하고 있다. 타석에서 집중력이나 열정도 좋다. 홈런만 좀 쳐주면 좋겠다"라고 평했다.
반면 김태형 롯데 감독은 걱정이 가득했다. 이날 김민성과 나승엽을 1군에서 말소하고, 대신 이학주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을 올렸다. 두 선수는 1군 등록과 함께 선발 출전했다. 그래도 신인 투수 전미르 이야기가 나오자 "요즘 퍼포먼스가 좋다"며 웃음꽃이 피었다.
경기 초반은 일방적인 NC 다이노스의 분위기였다. NC 선발 카스타노는 5회말까지 4안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반면 NC 타선은 일찌감치 롯데 선발 반즈를 끌어내렸다. 2회초 볼넷 2개와 내야안타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박민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권희동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앞서갔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 김주원의 안타 후 박민우의 희생번트, 김주원의 도루를 묶은 2사 3루에서 손아섭의 내야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미 투구수 100구를 채운 반즈 대신 김상수가 등판했지만, 몸에맞는볼과 내야안타로 재차 만루를 이룬 뒤 김성욱에게 또하나의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0-5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롯데의 반격은 여기부터였다. 신인 전미르가 5회초 김형준 김주원 박민우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롯데는 6회말 레이예스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정훈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은 실패. 이어진 7회말 NC 필승조 류진욱을 상대로 연속 5안타를 몰아치며 4-5를 만들었고, 정훈의 동점타로 5-5 동점이 됐다.
NC는 8회초 2사 후 롯데 필승조 구승민이 3연속 볼넷으로 흔들리는 사이 천재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다시 7-5로 앞서나갔다.
롯데의 뒷심도 끈질겼다. 다음타자 김성욱도 중전안타를 쳤지만, 윤동희가 기가 막힌 홈송구로 2루 주자 데이비슨을 잡아냈다. 이어진 8회말 황성빈의 볼넷과 이학주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윤동희의 희플, 정보근의 우익선상 1타점 3루타가 이어지며 다시 7-7 동점.
NC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이었다. 김형준은 연장 11회초 1사 1루에서 롯데 투수 최준용을 상대로 좌중간 1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NC 이준호는 11회말 롯데 선두타자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NC는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아껴놓은 최성영을 투입,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짓고 천금 같은 승리를 지켰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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