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 40여곳 불법 카메라 설치 유튜버 구속

이정하 기자 2024. 3. 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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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10총선 사전투표소 40여곳에 몰래 들어가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40대 유튜버가 31일 구속됐다.

ㄱ씨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수도권을 포함해 부산·대구·경남 등 전국 각지 4·10총선 사전투표소 등 40여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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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러운 사전투표 인원 점검하려고”
전국 4·10 총선 투표소에 몰래 들어가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40대 유튜버가 3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4·10총선 사전투표소 40여곳에 몰래 들어가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40대 유튜버가 31일 구속됐다.

이민영 인천지법 영장 당직판사는 이날 오후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ㄱ(40대 유튜버)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절차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발부 이유를 밝혔다.

ㄱ씨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수도권을 포함해 부산·대구·경남 등 전국 각지 4·10총선 사전투표소 등 40여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충전 어댑터 형태의 카메라에 특정 통신사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 통산 장비인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정황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날 구속전 피의자심문에 앞서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사전투표 인원을 점검해 보고 싶었다. 사전투표가 본투표와 차이가 크게 나서 의심스러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남 양산에서 차량에 동승한 남성과 범행을 공모했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며 공범 관계를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경남 양산에 ㄱ씨와 동행한 유튜브 구독자 ㄴ씨(70대)를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입건해 공범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불법 카메라가 영상 송출 등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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