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로 심장 뛰었는데…" 3살 아이 '이송거부 10번' 끝에 숨졌다
물에 빠진 세 살 아이가 병원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숨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1차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맥박이 돌아왔지만, 열 곳의 종합 병원들이 받을 수 없다며 미루는 사이 결국 숨졌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산길을 따라 구급차가 올라가고 그 뒤를 소방대원이 쫓아갑니다.
3분 뒤 구급차는 경광등을 켜고 내려옵니다.
어제(30일) 낮 4시 30분쯤 충북 보은의 한 과수원에 있는 웅덩이에 3살 여자아이가 빠졌습니다.
가족들이 일하는 사이 혼자 나가 사고를 당한 겁니다.
아버지가 발견했을 때는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119가 10분 만에 보은에 하나 뿐인 소아청소년과로 옮겼고, 심폐소생술과 약물치료를 한 끝에 심장이 다시 뛰었습니다.
한참 만에 맥박은 돌아왔지만, 의식은 없고 위독한 상태였습니다.
[3살 아이 아버지 :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그때 숨이 돌아왔다고 한번 했었어요. 그때 큰 병원으로 그래도 갔으면 희망이 있었을 거라는…]
병원은 종합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전화를 돌렸지만, 모두 거부했고 결국 119구급 상황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전원을 문의한 곳은 충청과 경기 지역 병원 11곳.
11번째 대전의 한 병원이 동의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이었습니다.
[1차 병원 관계자 : 일반 성인이랑 달리 그래서 소아 중환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한 게 주원인이었어요.]
그러는 사이 아이의 심장은 다시 멈췄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3살 아이 아버지 : 늦게 장가가서 얻은 딸인데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이런 일이 일어날지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왜 나한테 일어나는 거냐.]
경찰을 내일 부검을 하기로 했고 보건당국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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