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타석은 모두가 지켜봐" 빅리거들도 흠뻑 빠졌다, 이정후 ML 첫 홈런 '과정부터 달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모두가 이정후(26)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날(31일) 만루홈런으로 승리의 주역이 된 마이클 콘포토(31)조차 이정후의 타격 기술에 엄지를 척 내밀었다.
샌프란시스코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샌디에이고에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면서 시즌 성적은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69가 됐다.
선발 투수 요르단 힉스(28)가 5이닝 무실점 1볼넷 6탈삼진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마이클 콘포토(31)의 만루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경기 후 맥주 파티의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이정후였다. 모두가 인정한 임팩트 있는 활약이었다. 5회 초 희생플라이 1타점은 샌프란시스코가 2-0에서 3-0으로 달아나는 점수였고, 8회 초 솔로포는 샌프란시스코의 6득점 빅이닝의 서막을 알렸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이정후의 홈런은 이날 밤 경기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였다. 샌프란시스코의 9-6 승리 후 이정후의 팀 동료들조차 인정한 것이었다(The home run was the big highlight on a night full of them, something even Lee's teammates acknowledged after a 9-6 win.)"며 "콘포토가 만루홈런을 치고 힉스가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압도적인 시작을 알렸지만, 맥주 샤워에 흠뻑 젖은 건 이정후였다(Michael Conforto hit a grand slam and Jordan Hicks had a dominant first start in orange and black, but it was Lee who got doused with a beer shower.)라고 설명했다.
이적 후 첫 만루포를 때려낸 콘포토는 이정후에 대한 팀 내 분위기를 전하며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다. 콘포토는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정후가 치는 것을 보는 걸 좋아한다(We love watching him hit.). 이정후가 타석에 있을 때 모두가 지켜본다(Everybody is watching when he's up there.). 그의 타석에서의 접근법, 선구안, 공에 대한 대처 능력, 타구를 중앙으로 보낼 줄 알고, 우리는 그가 약간의 힘이 있다는 것까지 확실히 확인했다(Just his discipline, his eye at the plate, his ability to stay on pitches, stay through the middle of the field, and then obviously we saw a little bit of power). 그는 정말 굉장했다(He's been awesome.)"고 감탄했다.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에 따르면 이정후는 지난 3경기에서 59개의 공을 상대했고 그중 헛스윙은 단 한 번뿐이었다. 데뷔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이후 11타석에서 네 개의 안타와 두 번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이를 설명한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이정후는 TV 본방송을 사수하게 만드는 그런 전통적인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홈런이었지만, 그가 잘하는 건 대부분의 타자가 꿈꾸는 것을 갖췄다는 점"이라고 눈여겨봤다.
데뷔전부터 지금까지 과정이 매끄럽다. 뛰어난 선구안과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기 쉽지 않은 공에 방망이를 쉽게 내지 않는 것까지 KBO 시절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시속 95마일(약 152.9㎞) 이상의 빠른 공에 대한 대처도 좋아서 개막 첫 주 강속구 에이스들을 차례로 만나고 있음에도 이정후는 29일 데뷔전부터 정타(시속 95마일 이상의 인플레이 타구)를 두 차례 때려내며 가볍게 빅리그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신고했다. 30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2개의 정타로 빅리그 첫 적시타와 멀티히트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올렸다.
이날도 홈런에 이르기까지 과정부터 달랐다. 계속된 정타로 좋은 대처 능력을 보여주더니 그대로 아치를 그렸다. 상대 선발 투수는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의 우완 딜런 시즈(29). 이정후는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시즈의 시속 96.9마일(약 155.9㎞)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 초에는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시속 95.7마일(약 154㎞)의 포심 패스트볼을 유격수 앞으로 보냈다. 이번에도 김하성에게 향하는 땅볼 타구였다. 그러나 타구 속도는 1회 초 시속 98.5마일(약 158.5㎞), 3회 초 104.4마일(약 168㎞)로 살벌했다.
5회 초 1사 2, 3루에서는 몸쪽 낮게 파고드는 시즈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걷어 올려 희생플라이 1타점을 기록했다.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이정후의 장타를 경계해 담장 가까이 있지 않았다면 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가 될 수도 있는 타구였다. 결국 이 타구에 시즈는 쟈니 브리토와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조차 채우지 못했다.
홈런은 좌완 사이드암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로 나왔다. 좌타자에게 상성상 좌완 사이드암은 공략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코스그로브는 지난해 5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한 샌디에이고 필승조 투수. 하지만 이정후는 몸쪽 깊게 들어오는 시속 146.9㎞ 싱커와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시속 124.2㎞ 스위퍼를 지켜본 뒤 2구째와 비슷한 높이로 들어오는 시속 125.2㎞ 스위퍼를 놓치지 않았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비거리 406피트(약 123.7m), 발사각도 32도, 타구 속도 시속 104.4마일(약 168㎞)로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모두에서 넘어가는 확실한 홈런이었다.
빅이닝으로 다시 돌아온 8회초 마지막 타석은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마저도 시속 97.1마일(약 156.2㎞)의 강한 타구였다. 꾸준하게 정타를 생산하는 이정후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개막 3경기 만에 지난해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NBC 스포츠 에어리어에 따르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한 경기 시속 95마일 이상의 정타를 17회 기록한 건 두 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30일 경기에서 한 차례 기록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14개의 정타를 생산했다.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의 이정후를 향한 찬사를 소개하면서 "팀 동료들은 단순히 이정후의 활약뿐 아니라 (잃어버린) 팬층 일부를 회복하고자 하는 샌프란시스코 조직의 희망에 이정후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때때로 선수들은 자신들 또한 이정후의 팬이 된다는 걸 발견했다"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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