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큰 별` 졌다…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고인 추모

장우진 2024. 3. 3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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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석래 명예회장 빈소 이틀째
이명박前 대통령·김진표의장 등
정·재계 인사들 빈소 찾아 조문
정몽준·정기선 父子 함께 문상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3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0일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효성그룹 제공
2009년 7월 제주하계포럼에 초청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는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모습. 효성 제공
허창수(오른쪽) GS그룹 명예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고인을 추모하려는 각계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31일 오전 9시 30분께 먼저 빈소를 찾아 선배 경영인이었던 국내 경제계의 큰 인물이었던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 이사장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고인을)모임에서 가끔 뵈었고 항상 긍정적이고 좋으신 분으로 기억한다"며 "저희 아버님(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도 전경련 회장을 오래 하셨는데 (고인 역시)전경련 회장을 하신 재계 원로"라고 말했다. 유족인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대학 후배이기도 한 정 부회장은 "전부터 재계에서 다들 굉장히 존경했던 분"이라며 "편하게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유족에게) 드렸다"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이날 오전 빈소를 방문했다. 김 의장은 자신이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낼 당시 조 명예회장이 한미재계회의 의장이었다고 회상하며, "그때 우리 경제가 참 어려웠는데 미국이나 일본 경제계와 잘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던 분이라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10분께에는 사돈 집안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마중 나온 셋째 사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안내에 따라 빈소로 들어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조현범 회장은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빈소 내 접객실에는 이틀째 빈소를 찾은 조현범 회장의 부친이자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미리 자리하고 있어 사돈 간에 대화를 나누며 고인을 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약 30분간 빈소에 머문 뒤 조양래 명예회장과 함께 빈소를 나오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내가 (대통령)재임 때 (고인이)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됐다"며 "그 당시 국제 금융위기가 와서 경제가 어려울 때니까 전경련 회장(조석래 명예회장)이 인솔해서 기업인들이 협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회장과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등 재계 인사들과 효성그룹 임직원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이 생전 남긴 업적을 기렸다. 류진 한경협 회장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기업인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코리안 특급' 박찬호, 가수 싸이, 방송인 강호동 등 각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한편 조 명예회장은 1935년생으로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1982년 효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해 35년 간 그룹을 이끌다 2017년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했다. 일본 와세다 대학교 이공학부를 졸업했고, 이후 미국 일리노이공과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하던 중 1966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효성물산에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기술과 품질을 중시했던 조 명예회장은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철학에 따라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경영'에 앞장섰다. 그 결과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고부가 화학 소재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고, 송배전설비와 금융자동화기기 등 다른 사업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재계를 대표하는 역할도 맡아 수출 확대 등에도 이바지했다. 그는 전경련에서 1987년부터 2007년까지 20년간 부회장을 지낸 데 이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회장을 맡았다. 특히 한·미, 한·일 간 비즈니스 확대의 가교 역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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