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20년, 10억5천만명 싣고 달렸다…SRT 통합 불씨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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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속열차 시대를 연 고속철도(KTX)가 4월1일자로 운행한 지 꼬박 20년이 된다.
케이티엑스는 20년간 10억명이 넘는 승객을 싣고 지구 1만6150바퀴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했다.
하지만 고속철도 노선 일부를 별도 운영 중인 수서고속철도(SRT)와의 통합을 둘러싼 논란은 9년째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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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속열차 시대를 연 고속철도(KTX)가 4월1일자로 운행한 지 꼬박 20년이 된다. 케이티엑스는 20년간 10억명이 넘는 승객을 싣고 지구 1만6150바퀴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했다. 5천만 국민 한 사람당 20번 이상 케이티엑스를 탄 셈으로 전국토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고속철도 노선 일부를 별도 운영 중인 수서고속철도(SRT)와의 통합을 둘러싼 논란은 9년째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언제든 재점화될 불씨다.
3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4월1일자로 누적 이용객이 10억5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누적 운행거리만 6억4581만㎞로, 4만㎞의 지구 둘레를 1만6150바퀴 도는 것과 비슷하다. 연간 이용객은 개통 첫해 2000만명에서 지난해 8400만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89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개통 첫해 경부·호남 2개 노선, 20개역만 다니던 케이티엑스는 올해 기준 전국 8개 노선의 69개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간은 서울↔부산으로, 하루 평균 1만8천명이 타고 내린다. 도입 초기엔 프랑스 고속열차 떼제베(TGV)를 개량해 운행을 시작했지만, 2008년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칸칸마다 동력과 제동장치가 있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 EMU-320이 운행될 예정이다. 시속 최고 320km로 제작된 친환경 고속열차로, 상반기 2대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19대의 새 열차가 도입될 예정이다.
2016년 말 수서발 고속열차(SRT)가 본격 운영된 뒤로 통합-경쟁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철도노조 등 통합을 찬성하는 쪽은 철도 운영사가 두곳이라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거론한다. 경쟁 체제를 지지하는 쪽은 에스알티의 요금 인하 효과와 코레일에 선로 이용료를 납부하면서 부채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애초 박근혜 정부가 2013년 에스알(SR)을 철도공사의 자회사로 만들고, 일부 노선을 운행하도록 한 것은 ‘경쟁 체제’가 합리적이라고 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흑자 노선 중심으로 운영하면서도 정부 출자까지 받는 에스알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난해 국토부가 자본금 2500억원인 에스알에 3950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부채를 낮춰주자, 에스알이 국토부의 ‘후견 체제’에 있는 조직이냐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국토부는 효과를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 때도 두 회사 관계를 정리하려 2021년 논의는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2022년 12월 윤석열 정부는 “경쟁-통합 사이의 입장 차이가 첨예하고, 경쟁체제가 정상 운영된 기간이 3년에 불과해 분석에 한계가 있으므로 경쟁 또는 통합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다”며 판단을 미뤘다.
철도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어 “개통 20주년을 맞은 케이티엑스는 전국을 잇는 시민의 발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면서도 “고속철도는 철도구조 개악의 신호탄이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노조는 “막대한 부채에도 에스알이 확장할 수 있도록 국토부는 자산을 넘겼다”며 “고속철도 통합은 운임을 낮추고 더 많은 좌석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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