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편법대출·갭투자·아빠찬스 후보들, 낯 들고 유세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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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후보들의 과거 편법 재산 불리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편법대출 의혹은 국민의힘 장진영(동작갑) 후보도 받고 있다.
이렇게 후보들이 국민 눈높이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동산 투기와 범법 의심까지 받는데, 각 당은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양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편법대출·갭투자·아빠찬스 후보들은 낯을 들고 유세도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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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후보들의 과거 편법 재산 불리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부동산 문제는 국민의 정서를 건드리는 '역린'이라 할 수 있다. 몇몇 여야 후보들의 행태는 문제가 심각하다. 갭투기는 예사이고 편법대출에 사회생활도 하기 전인 20대 초반 자녀에게 수십억 부동산을 증여하는 '아빠찬스'도 국민을 허탈하게 만든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안산갑) 후보는 2020년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일부 잔금을 고리 대부업체에서 빌렸다가 상환하면서 대학생 딸이 사업을 한다며 운전자금 명목으로 새마을금고로부터 11억원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차단됐을 때인데, 양 후보는 이를 피하기 위해 새마을금고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딸의 사업운전자금으로 대출받은 것이다. 사업을 하지 않으면서 사업운전자금이라고 한 것은 사기행위일 수 있다. 더 가관인 것은 양 후보가 소셜미디어에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가 있나'라고 오히려 역정을 냈다는 것이다. 사고와 도덕적 감수성이 이 정도인 사람이 국회의원 후보가 됐다는 것만도 민주당의 공천 검증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짐작이 간다. 편법대출 의혹은 국민의힘 장진영(동작갑) 후보도 받고 있다. 장 후보는 경기 양평에 80억원대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친이 이사로 있는 신협에서 대출을 받았다. 편법대출에 '부친찬스' 의혹을 겹으로 받는 경우다. '아빠찬스'의 정점은 민주당 공영운(화성을) 후보의 아들일 것이다. 공 후보는 2017년 서울 성수동 다가구주택 건물을 매입했는데, 해당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하루 전 군 복무중인 아들에게 증여했다. 공 후보가 현대차 임원 출신이어서 이웃 성수동의 현대그룹 계열 삼표산업 부지가 대규모 개발될 것이라는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매입하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공 후보는 부인하지만, 토지거래허가 지정 바로 직전에 아들에게 증여한 점과 이후 이 건물의 시가가 30억원으로 급등하는 등 일반 서민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재테크를 했다는 점에서 서민정당을 내세우는 민주당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밖에 민주당의 김기표(경기부천을), 이강일(청주상당), 문진석(천안갑), 이상식(용인갑)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급등의 한 요인이었던 갭투기를 한 의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후보들이 국민 눈높이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동산 투기와 범법 의심까지 받는데, 각 당은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양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열거된 행태들은 후보 검증 때 드러났다면 결정적 결격 사안들이다. 민주당은 갭투기 의혹 등을 받은 세종갑 이영선 후보를 사퇴시킨 바 있다.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의 후보들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유권자들이 심판한다. 편법대출·갭투자·아빠찬스 후보들은 낯을 들고 유세도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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