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데이터로 본 총선] 벚꽃 총선 임박… 野, 아파트 증여·편법대출·막말에 `휘청`
논란 불거지자 與에 호감도 뒤쳐져
"수도권 격전지서 개인 등 타격"
더불어민주당 일부 후보들이 부동산 의혹과 막말 논란 등으로 며칠 사이 호감도에 직격탄을 맞았다. 디지털타임스가 빅데이터 전문회사 AI&DDP(대표 윤태일)에 의뢰해 지난 25~30일 김준혁·공영운·양문석 후보 지역구의 유권자 감성지수를 분석한 결과다. '소셜모니터링 엔진'을 활용한 AI&DDP의 빅데이터 분석은 요약·감성·구문분석 알고리즘 등을 통해 기사, 커뮤니티 게시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 등을 기반으로 했다.
◇경기 수원정=김준혁 민주당 후보(긍정감성 31.3%, 부정감성 37.3%)는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긍정 34.5%, 부정 35.4%)보다 호감도에서 5.1%포인트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며칠 사이 김 후보가 과거 유튜브에 출연해서 했던 발언이 논란이 된 영향이다. 그는 2019년 2월 '김용민 TV'에 나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고 '일제 강점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성관계를 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2017년 9월에는 '국민 TV'에 나와 조선의 학자 윤선도가 남긴 '고산유고'에 나온 구절을 인용해 '수원화성'을 여성의 가슴에 비유했고, '고종이 여자를 밝히고 밤마다 성관계 파티를 벌였다'고도 했다.
호감도 하락 시점도 막말 논란이 불거졌을 때와 일치한다. 김 후보는 25~28일 이 후보보다 호감도가 23.1%포인트 높았다가, 29~30일 사이 9.8%포인트로 좁혀지면서 종국에는 역전당했다.
악재 흐름도 뚜렷히 구분된다. 후보들의 부정 연관 키워드를 분석해 보면, 25~28일에는 이 후보를 둘러싼 '대파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파'와 함께 검색된 키워드는 84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발언·논란(52건), 대통령(45건), 윤석열(41건), 뿌리(34건), 물가(10일) 순이었다. 당시 이 후보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에 "그것은 한뿌리 얘기"라고 옹호했다가 비판받았다.
반면 29~30일에는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이 관심의 흐름을 끌고 있다. 먼저 '논란'이란 단어가 172건에 달했고, 그 뒤를 △발언(104건) △박정희·위안부(96건) △막말(72건) △과거(48건) △유튜브·비하(46건) 등이 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후보의 발언을 비난할 때 쓴 단어 '쓰레기'도 87건이나 검색됐다.
◇경기 화성을=공영운 민주당 후보도 각종 논란이 터진 직후, 세 후보 중 호감도가 가장 낮아졌다. 25일~30일 공 후보를 향한 긍정감성은 23%,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33.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30.7%였다. 반면 부정감성은 42.3%로 한(26.5%)·이(33.5%) 후보보다 높았다.
다만 공 후보(긍정 55.8%, 부정 26.7%)는 25~27일까지 한(긍정 55.1%, 부정 26.6%)·이(긍정 54.7%, 부정 30%)후보보다 호감도가 근소하게 앞서가고 있었다. 양자 구도로 보면, 공 후보는 한 후보보다 0.6%포인트 이 후보보다 4.4%포인트높았다.
최근 이틀(29~30일) 사이 터진 부동산 증여 논란과 차량 엔진 결함 은폐 주도 의혹이 호감도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기간 표출된 핵심 연관어들도 △부동산(215건) △논란(166건) △투기(125건) △아들(73건) △주택(52건) △성수동(47건) 등으로, 아들에게 증여했던 성수동 부동산 논란과 관련된 키워드다. 공 후보가 현대자동차 재직 시절 현대차의 중대결합 은폐를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현대자동차'(80건)와 '현대차'(99건) 등이 검색된다.
이 후보 연관 키워드도 △증여(54건) △의혹(53건) △의심(32건) △삼표레미콘·부지(28건) 등이었다. 공 후보의 각종 논란에 의혹을 제기했던 사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후보와 관련된 키워드는 '화성'(44건), '국민의힘'(32건), '경기'(27건) 등 개인 출마 지역 정도만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유권자들이 공 후보 관련 이슈에 가장 관심을 나타냈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공 후보를 향한 관심지수는 46.2%, 이 후보 34.7%, 한 후보 19.1%다.
◇경기 안산갑=양문석 민주당 후보(긍정 9.5% 부정 52.9%)는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긍정 30.6% 부정 18.4%)보다 호감도가 55.6%포인트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막말 논란에 이어 최근 편법대출 논란이 터지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기간(25~30일) 양 후보와 관련된 연관 키워드를 분석해보면 △대출(408건) △논란(315건) △서울(147건) △부동산(145건) △아파트(123건) △새마을금고(70건) △대학생(93건) 등이 도출된다. 최근 양 후보가 서울 잠원동 아파트 구매 당시 대학생이었던 딸의 명의로 새마을금고로부터 1억 원의 대출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상황과 일치한다. 부동산 논란이 있는 '공영운 후보'(82건), 배우자의 '전관예우 거액 수임' 논란이 일고 있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후보'(80건)도 연관 키워드로 도출됐다. 과거 막말 논란과 같은 키워드인 '발언'(98건), '비판'(80건), '막말'(70건)도 적지 않게 나온다.
반면 장 후보와 관련된 키워드는 △이종섭(14건) △대사(13건) △사퇴(12건) △대통령실(6건) 등이 검색됐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관심 키워드수나 수치를 상대적으로 비교해 볼 때, 유권자가 양 후보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기간 양 후보를 향한 유권자 관심지수는 73.5%, 장 후보는 26.5%로 나타났다.
◇전문가 총평=윤태일 AI&DDP 대표는 "문재인 정부 이후 서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게 부동산 문제"라며 "민주당을 향한 비판적인 여론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논란의 당사자 개인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향후 전체 판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서울·수도권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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