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나면 한푼도 안받겠다" 자신감…성과연동형 공모펀드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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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이 나면 운용보수를 받지 않거나 일정 수준까지 운용사가 손실을 떠안는 공모펀드들이 시장을 뛰어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성과보수형과 같은 파격 공모펀드가 잇달아 출시된 것은 ETF에 밀려 침체한 공모펀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공모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계속되는 와중에 성과보수형이나 손실차등형 펀드, 수익률이 압도적인 펀드 등 투자 매력을 갖춘 상품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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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못내면 보수 0원'
'이익은 고객우선 배정'
조건 앞세워 자금유치
'VIP한국형가치투자'
1년 수익률 21% 질주
손실이 나면 운용보수를 받지 않거나 일정 수준까지 운용사가 손실을 떠안는 공모펀드들이 시장을 뛰어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에 밀려 찬 바람이 불던 공모펀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포스증권에 따르면 성과연동형 공모펀드 ‘VIP한국형가치투자’는 지난해 4월 출시된 뒤 1년간 21.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8% 상승한 코스피지수의 두 배에 달한다. 설정액도 출시 1년 만에 242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상품은 코스피지수 등 비교지수 추이와 상관없이 손실이 나면 회복할 때까지 운용보수를 받지 않는 첫 절대성과 연동형 공모펀드다. 직전 1년 펀드 수익률에 따라 다음 분기 운용보수가 새로 책정되는 게 특징이다. 수익이 나면 운용보수로 연 0.8%를 받고, 수익금의 10%를 성과보수로 받는다. 다만 전체 보수는 연 1.6%로 제한된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일정 부분 운용사가 책임지는 손실차등형 상품도 손실 없이 순항 중이다.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는 지난해 8월 설정된 뒤 8개월 동안 수익률 14.58%를 기록했다. 고객이 선순위로 투자하고,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한 계열사가 후순위로 투자해 -15%까지는 먼저 손실을 떠안는 구조다. 이익이 발생했을 때는 10%까지 고객의 이익으로 우선 배정한다. 다만 10% 초과 이익에 대해선 고객과 운영사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
지난해 성과보수형과 같은 파격 공모펀드가 잇달아 출시된 것은 ETF에 밀려 침체한 공모펀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올 들어서만 5723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전반적인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수료가 저렴한 액티브 ETF가 점점 공모펀드를 대체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공모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계속되는 와중에 성과보수형이나 손실차등형 펀드, 수익률이 압도적인 펀드 등 투자 매력을 갖춘 상품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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