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사는데, 아이 의대 입시 위해 지방 유학 생각 중” [뉴스 투데이]
비수도권 82% 증원·지역전형 확대
의·정 갈등에도 입시 관심 뜨거워
학부모 76% “지방권 이동 많을 것”
“연고지로 자녀 중학교 옮길 수도”
업계 “학생수 대비 의대 정원 비율
강원권 3.68%로 가장 높아 유리”
“지금 대치동에 살고 있는데, 의대 입시를 위해 아들의 지방 유학도 생각 중이에요.”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31일 열린 종로학원의 의대 입시 설명회에 참가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학원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엔 약 1000명이 참석, 의대 증원에 대한 수험생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최상수 기자 |
이날 종로학원이 개최한 설명회에는 학부모와 자녀 등 약 1000명이 현장을 찾아, 의대 증원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케 했다. 종로학원은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와 부산, 광주, 울산 등 11개 지역에서 입시 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날 설명회에서 만난 학부모의 대다수는 자녀의 지방 유학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고등학교 1학년인 자녀와 설명회를 찾은 박은주씨는 “특정 학교를 목표로 삼은 것은 아니지만 의대를 희망하고 있다”며 “전북에 연고지가 있어서 그곳 의대에 아이가 진학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5세 자녀를 둔 학부모 이정민(45)씨는 “수도권은 좀 어려울 것 같고 지방권은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이의 의향이 있으면 중학교 때 주소를 옮겨야 한다고 들었다”며 “지방에 연고지도 있어서 의대에 가면 좋겠다”고 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진학의 지역별 유불리에 대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종로학원은 의대 진학이 가장 유리한 지역으로 강원권을 꼽았다. 학원 측이 권역별 학생 수와 의대 정원을 비교한 결과 올해 강원 지역 의대 정원은 강원 고3 학생 수의 3.68%로, 6개 권역 중 가장 높다. 이어 충청 2.01%, 제주 1.64%, 대구·경북 1.62%, 호남 1.60% 부·울·경 1.36% 순이었다. 지원하는 졸업생 수와 지역인재전형 모집 비율 등에 따라 실제 경쟁률은 달라질 수 있지만, 단순 정원 비교로는 강원이 전국에서 가장 유리하고 부산·울산·경남이 불리한 셈이다. 초2∼고2도 강원·충청 순으로 의대 지역인재전형 진학이 유리하고 부·울·경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설명회를 개최한 종로학원 측은 “각 지역별로 의대 입시 전형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지방 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예림·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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