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등대 서점, 지역서점 지켜 유구한 역사 이어가야"

유혜인 기자 2024. 3. 3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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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은 그 도시의 영혼이에요. 지역서점이 없어지면 그 역사도 사라지는 겁니다."

올해로 29년째 계룡문고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역 향토 서점 활성화를 위한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현재 계룡문고 위치가 예전 향토 서점이었던 문경서적까지 합쳐 70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면서 "나의 30년이 여기 담겼고, 그 안에는 누군가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도 모두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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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서점 '계룡문고' 이동선 대표
이동선 계룡문고 대표. 유혜인 기자

"서점은 그 도시의 영혼이에요. 지역서점이 없어지면 그 역사도 사라지는 겁니다."

이동선(61세) 계룡문고 대표의 서점에 대한 철학이다. 그는 서점을 문화와 교육의 공간이자 소통의 창구라고 말한다.

올해로 29년째 계룡문고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역 향토 서점 활성화를 위한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나섰다. 후원은 지난 16일부터 내달 30일까지다. 당초 이 대표는 일부 주식을 매각해 시민주주를 모집했으나, 금융감독원 적격심사를 거쳐야 해 일시 중단·보류했다.

이 대표는 "이달 6일 시민주주 모집을 시작했는데, 이틀 만에 금감원에서 연락이 왔다"며 "50인 이상 불특정 다수에게 공고를 해 모집하게 되면 사전에 신고하고, 적격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원을 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 우선 시민 주주 모집을 멈추고 후원회원으로 돌렸다"고 했다.

계룡문고는 '책 읽어주는 서점'으로 유명하다. 1998년 서점 경영 시작과 함께 작가 초청 문화행사를 펼치고 지역 초등학교 대상 서점 견학, 독서 프로그램 후원과 부모와 교사를 위한 독서교육 강사 활동 등을 진행해 왔다. 2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책 읽어주는 서점 프로젝트는 제28회 독서문화상 대통령상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역서점이 지역사회에 직접적으로 도움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생각해 낸 게 바로 책 읽어주기였다"면서 "말은 본인 의사에 따라 조절할 수 있지만, 귀는 들리는 대로 듣는 것이기에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듣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게 계룡문고는 단순한 사업체가 아닌 인생 그 자체다.

이 대표는 "현재 계룡문고 위치가 예전 향토 서점이었던 문경서적까지 합쳐 70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면서 "나의 30년이 여기 담겼고, 그 안에는 누군가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도 모두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르웨이 오슬로의 트론스모 서점과 네덜란드 도미니카넌 서점 등 여러 서점들도 존폐 위기에 놓였었지만, 지역서점에 대한 시민들의 기억과 애정으로 도움을 받아 지속 가능할 수 있었다"며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는 지역서점을 지켜 유구한 역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역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책은 품격과 교양을 향상시키고 다정한 신뢰를 쌓이게 만든다"며 "시민들은 물론 각 지자체와 지역 기업들이 지역서점을 위해 힘써준다면 대전은 진짜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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