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약속에 사업전략 발표 진땀… 머리숙인 CEO들[개미 달래기 바빴던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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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 "반성한다." "분발하겠다."
사실상 마무리된 대기업들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실적악화와 주가 약세 등으로 상당수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주 달래기'에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압축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총에서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향후 어떤 구체적 비전을 갖고 있는지 청사진 제시에 대한 요구가 컸다"면서 "계열사 주총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그룹의 종합적인 방향성과 성장의지 등을 전달해 시장과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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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투자 적기 오판" 지적에
'국민주' 삼성전자 거듭 사과
현대차 중장기 투자계획 제시 등
주주 이탈 막고 마음잡기 분주
사실상 마무리된 대기업들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실적악화와 주가 약세 등으로 상당수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주 달래기'에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압축됐다. 특히 정부가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 등으로 개인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기업 경영진이 진땀을 뺀 풍경이 속출했다. 이들 기업은 CEO의 사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 CEO 비전 발표 등 예년보다 강도 높은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진 사퇴하라" 뿔난 주주들
3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의 불만이 컸던 대표적인 업종은 배터리다. 최근 전기차 수요부진으로 배터리 업계가 침체되면서 실적악화와 주가 하락이 주주들의 반발을 산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 주총에서는 경영에서 물러난 전 대표를 거세게 비난하는 주주들이 많았다. SK온의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 주총에 참석한 주주는 "전 재산 30억원을 투자했는데 주가가 반토막 났다"고 하소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주가가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인 부분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주가 관리가 미흡하다"는 의견을 받은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도 "(주주의) 마음을 100% 공감하고 이해한다"며 "생산능력이나 사업 규모 등 다각도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받고 있는데, 투자자들에게 아직 확신을 주지 못한 점은 반성한다"고 답했다.
'국민주' 삼성전자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성난 목소리가 잇따랐다. 주주들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주가 저평가,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적기 오판 등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AI가속기 '마하-원' 개발 등 사업 현황과 전략을 공개하며 주주들을 달랬다. 경 사장은 "반도체 업황의 다운턴도 있었지만 저희가 준비를 잘 못한 것도 있었다"며 "근원적인 경쟁력이 있었다면 시장과 무관하게 사업을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고개를 숙였다.
■자사주 소각·PT…"주주 달래기"
성난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한 기업들이 부쩍 증가한 것도 올해 주총의 특징이다. OCI홀딩스는 주총 당일인 3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2026년까지 발행주식 총수의 5% 규모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OCI홀딩스는 "밸류업 프로그램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하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이사가 주총에서 사업전략 발표에 나선 곳도 많았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신사업 확장, 해외사업 확대 등을 골자로 직접 발표에 나섰다. 최 사장은 롯데렌탈 주가가 상장 당시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지는 데 대해 "너무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시장에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실적개선 등으로 주가가 오른 곳은 구체적인 장기투자 계획을 제시해 주주들의 이탈에 대비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주총이 마무리된 3월 27일 3년간 68조원을 국내사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중기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총에서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향후 어떤 구체적 비전을 갖고 있는지 청사진 제시에 대한 요구가 컸다"면서 "계열사 주총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그룹의 종합적인 방향성과 성장의지 등을 전달해 시장과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조은효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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