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학이 그리 쉬울까만..” 그래도 ‘지방 유학’ 보내려면, 어디로?

제주방송 김지훈 2024. 3. 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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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비수도권 학부모 과반 ‘충청’ 선호
강원, 고3 대비 의대 모집 정원율 3.68%
“부·울·경 등 지역인재전형 비율 높을 듯”
5월 공개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 변수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2,000명 증원분의 80%를 비수도권에 배분하고, 지방 고교 출신만 지원 가능한 ‘지역인재 선발전형’ 확대에 나서면서 이른바 ‘지방 유학’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입시학원의학부모 10명 중 7명 이상은 의대 진학 목적의 지방권 이동, 즉 ‘지방 유학’이 늘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역별로 봤을 때, 해당 지역 출신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기 가장 유리한 지역은 강원도로 나타났습니다.  강원권이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이 가장 많아 내년도 의대 입학 문턱이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종로학원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입시 설명회를 갖고 학부모 1,4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결과 이같은 의견들이 제시됐습니다.
‘앞으로 수도권 학생이 지방으로 이동하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19.1%는 ‘매우 그렇다’, 56.4%는 ‘그렇다’고 답해, 이를 합친 75.5%가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학원 측이 2025학년도 지역별 의대 정원과 지역별 학생 수를 비교한 결과, 지역 내 의대에 들어가기 가장 유리한 지역은 초·중·고 모든 학년에서 ‘강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원권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따라 의대 4곳 정원이 432명(강원대 132명, 연세대 분교 100명, 한림대 100명, 가톨릭관동대 100명)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강원도 내 고3 학생 수(1만 1,732명) 대비 의대 모집 정원 비율은 3.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고2 기준 3.23%, 고1에선 3.52%로 전국에서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충청권은 초·중·고 모든 학년에서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 2위를 차지해, 강원 다음 의대 진학이 유리한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다음으로 의대 진학이 유리한 곳을 보면, 비수도권에서 고3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 정원 비율을 감안해 ‘제주’(1.64%), ‘대구·경북’(1.62%), ‘호남’(1.60%), ‘부산·울산·경남’(1.3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중학교에서도 지역 내 의대에 들어가기는 강원권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강원’의 중3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 비율은 3.58%, 중2 3.45%, 중1은 3.44%로 높았습니다. 2위는 ‘충청’으로 중3 1.92%, 중2 1.82%, 중1 1.80%였습니다.

초등학교에서도 학생 수가 공개되지 않은 1학년을 제외하고 2~6학년까지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은 ‘강원’이 가장 많고 이어 ‘충청’, ‘호남’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지역 내 의대에 들어가기 가장 어려운 지역은 고1~3학년 모두 ‘부산·울산·경남’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준을 적용했을 때 고3은 1.36%, 고2 1.36%, 고1 1.22% 등이었습니다.


다만 이같은 유불리한 상황은 5월 대학들이 공개하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에 따라서 바뀔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각 대학들은 늘어난 정원을 수시와 정시, 일반 전형과 지역인재 전형에 어떻게 배분할지 확정해 5월 말까지 발표하는데, 이때 각 의대별 지역인재전형 비율에 따라 지역별 유불리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3 학생 수와 의대 정원 비율만 놓고 보면 의대 진학이 쉽지 않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대표적입니다. 부산대와 동아대는 지금도 정원의 8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뽑고 있는데, 이 비율이 앞으로 유지되면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낮은 다른 지역 의대보다 외려 진학이 쉬워질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종로학원은 “비수도권 지역 중에 경쟁이 치열한 부산·울산·경남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면서 “반대로 유리한 지역에선 지역인재전형이 상대적으로 낮고 전국 선발 비율이 높아질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의대 증원 인원 중 82%인 1,639명을 비수도권 대학에 배분했습니다. 동시에 지방의대가 소재한 권역에 있는 고등학교를 3년간 재학해야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 모집비율을 전체 60%까지 높이도록 권고했습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턴 중·고교 6년을 지역에 거주해야 합니다.


지방 이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긍정적 답변이 많았던데 이어, 지역인재전형을 의식해 이동할 경우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충청’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도권 거주 학부모 57.8%가 ‘충청’을 택했습니다. 이어 ‘강원’(13.9%), ‘대구·경북’(12.2%), ‘부산·울산·경남’(11.9%), ‘호남’(2.4%), ‘제주’(1.7%) 순으로 나타나 거리적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가까울수록 선호도가 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비수도권 거주 학부모 설문에서도 ‘충청’이 50.5%로 과반수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19.7%), ‘대구·경북’(18.6%) 순으로 선호도가 높고 ‘강원’(6.4%), ‘호남’(4.8%)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 의대 선호도가 더 커질지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90.5%가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변화 없다’ 4.1%, ‘그렇지 않다’ 5.2%, ‘전혀 그렇지 않다’ 0.2%에 그쳤습니다.

종로학원은 “현재 상위권 대학 이공계 재학 중인 학생 중 지방권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 지역인재전형 편성이 대학별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반수 등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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