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더 낮은 자세로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것”

尹韓 나란히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
이승만 유언으로 자유 또다시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부활절인 31일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서 성찬 의식 중 떡을 먹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나란히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2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이후 9일 만이다.

31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2022년 4월 당선인 시절부터 빠지지 않고 자리해왔다.

이날 윤 대통령은 축하 인사에서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이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북한의 위협과 국제정세의 불안으로 나라 밖 사정도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부활의 참뜻을 되새겨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인류를 죄에서 해방시키는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셨다”며 “모두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참뜻을 이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부와 함께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며 “어렵고 힘든 분들이 일어서실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살피고 이분들께 힘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는 여당 내에서도 표출되는 윤 대통령의 반성 촉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을 실망시킨 것,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 당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아울러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언인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갈라디아서 5장 1절로 오늘의 말씀을 마치겠다”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고 말했다.

이날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기독교 주요 교단의 지도자들과 성도 7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함께 했고 대통령실에선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 참모진도 참석했다.

이날 예배에 앞서 윤 대통령은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철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진표 국회의장 등과 환담을 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