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품백’ 옹호·강제해직 주도, YTN 사장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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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 신임 사장에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의 주역인 김백 전 와이티엔 상무가 임명됐다.
김 신임 사장은 2008년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사장 임명에 반대했던 기자들의 해고와 중징계를 주도했다.
지난 29일 열린 와이티엔 민영화 이후 첫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인 유진그룹은 소액주주와 우리사주조합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백 사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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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 신임 사장에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의 주역인 김백 전 와이티엔 상무가 임명됐다. 김 신임 사장은 2008년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사장 임명에 반대했던 기자들의 해고와 중징계를 주도했다. 그가 보도국장 등으로 승승장구할 때 와이티엔에서는 보도 검열과 노조 탄압이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이런 경력의 인사를 사장에 선임한 것은 와이티엔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난 29일 열린 와이티엔 민영화 이후 첫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인 유진그룹은 소액주주와 우리사주조합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백 사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와이티엔 기자들과 언론단체들은 “새 부대에 새 술이 아니라 흙탕물을 담았다”고 반발했는데, 여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김 사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방송 장악에 저항한 후배 기자들을 탄압했다. 이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씨의 사장 임명을 반대한 기자 6명을 내쫓고, 33명을 정직 등의 중징계에 처했다. ‘돌발영상’을 비롯해 정권의 심기를 거스르는 보도도 막았다.
그는 와이티엔을 떠난 뒤 극우 성향의 언론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 초대 이사장을 지냈는데, 이 단체는 와이티엔과 문화방송(MBC) 등을 대표적인 편파 방송으로 지목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해왔다. 게다가 김 사장은 유튜브 등에서 ‘김건희 명품백’ 보도를 ‘언론 스토킹’이라고 깎아내리면서 김 여사를 감쌌다. 이처럼 함량 미달의 인사를 보도전문채널의 사장으로 앉히다니 국민이 그렇게 우스워 보이나.
앞서 와이티엔 라디오는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의 진행자 박지훈 변호사를 하차시키고,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배승희 변호사를 새 진행자로 낙점했다. 배 변호사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경력을 갖고 있다. 김백 사장 체제에서 와이티엔이 어떤 방송사로 변신할지 뻔히 예견되는 조처다. 윤석열 정부가 와이티엔 민영화 방침을 발표했을 때부터 우려했던 정권의 ‘방송 장악’이 현실화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유시춘 교육방송(EBS) 이사장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한국방송(KBS)과 엠비시를 겨냥했을 때와 똑같다. 오는 8월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면 엠비시도 ‘친윤 방송’으로 만들려고 시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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