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형에게 전해줄게요” 이정후는 스윗가이…역사적 ML 첫 홈런공, 알고 보니 ‘기막힌 인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김)하성이 형에게 전해줄게요.”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데뷔 세 번째 경기만에 첫 홈런을 터트렸다.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서 3-1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좌완 톰 코스글러브의 스위퍼를 잡아당겨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비거리 406피트,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04.4마일이었다. 이정후는 홈런을 터트리고 베이스를 돈 뒤 관중석으로 누군가 가리켜 화제를 모았다. 알고 보니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어머니였다.
그런데 첫 홈런공을 잡은 사람과도 기 막힌 인연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X를 보면, 이정후가 어떤 팬들과 공을 들고 찍은 사진이 게재됐다. 구단은 X에 “이정후의 첫 홈런공을 잡은 팬은 베이 출신이지만, 샌디에이고에 거주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경기는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렸다. 샌프란시스코와 아주 먼 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샌디에이고 팬이 현장을 훨씬 많이 찾았을 것이다. 그렇게 이정후의 첫 홈런공은 자연스럽게 샌디에이고의 한 가족 팬이 잡았다. 이 팬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출신이라고 하니 특별한 인연이 있는 셈이다.
그런데 진짜 놀랄 대목은 여기에 있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드레스 선수는 김하성”이라고 했다. 하필 이정후의 첫 홈런공을 잡은 팬이 김하성(샌디에이고)의 팬이었던 셈이다. 구단은 “그들은 이정후에게 자신들의 김하성 사랑에 대해 말했다”라고 했다.
여기서 이정후의 대처가 멋있다. 이정후는 통역 한동희씨를 통해 “내가 하성이 형에게 당신에 대해 (팬이라는 사실을) 말하겠다”라고 했다. 비록 자신의 팬이 아니지만, 절친 김하성의 팬이라고 하니 이 팬의 사연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건너오면서 두 절친은 자주 연락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4연전을 앞두고서도 함께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정후가 이 팬에 대해 김하성에게 얘기하고, 김하성도 고마움을 표한다면 그보다 아름다운 풍경은 없다.
한편, 이 가족 팬이 공을 2개 갖고 있고, 이정후도 공 1개를 들고 사진을 찍은 걸 보면 구단이 홈런공을 받는 대신 사례를 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구단들이 의미 있는 홈런공을 수거할 때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 MLB.com은 "이정후는 첫 홈런공을 받은 대가로 사인공 3개와 모자를 선물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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