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화끈 '여름의 맛'… 마라맛 비빔면 나왔다[이맛 어때]

이환주 2024. 3. 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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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류별 라면을 하나씩 골라 국가대표팀을 만든다면 비빔면 포지션에는 이견 없이 '팔도 비빔면'이 꼽힐 것이다.

에어컨 없이 선풍기 하나로 버티던 시절, 여름 라면은 뭐니뭐니 해도 비빔면이었다.

팔도 비빔면의 유일한 단점은 양이 적다는 것이다.

국물 라면이 '매운맛' 경쟁을 이어가는 것처럼 팔도 역시 도전자들의 아성에 맞서 비빔면에 '새로운 자극'을 추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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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마라왕 비빔면
마라왕 비빔면 팔도 제공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류별 라면을 하나씩 골라 국가대표팀을 만든다면 비빔면 포지션에는 이견 없이 '팔도 비빔면'이 꼽힐 것이다. 여름이 다가오면 여지없이 들려오던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라는 비빔면의 광고 노래는 어린 시절 자주 듣던 동요처럼 익숙하다. 에어컨 없이 선풍기 하나로 버티던 시절, 여름 라면은 뭐니뭐니 해도 비빔면이었다.

비빔면은 일반 라면과 달리 물에 넣기 전에 절대로 면을 쪼개지 않는 것이 좋다. 시원하고 탱글한 면발을 끊김 없이 후루룩 목구멍으로 넘기는 게 좋기 때문이다. 사과식초 특유의 새콤하고 달콤한 맛은 '여름의 맛'이다. 비빔면을 비빌 때, 그 때가 나의 '여름이었다'.

팔도 비빔면의 유일한 단점은 양이 적다는 것이다. 2013년 6월 10일 팔도비빔면을 하나 끓여 먹고 아래와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일반 라면은 배가 고프면 밥을 말아 먹으면 되지만 비빔면은 답이 없다. 그렇다고 두 개를 끓이면 마지막 젓가락쯤에 물려서 괜히 두 개를 끓였다고 후회를 하게 된다. 딱 지금 사이즈의 1.5배 정도 되는 비빔면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니면 세 개를 끓이고 누군가와 같이 먹으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BTS 멤버 RM이 2021년 비빔면과 관련해 "1.5배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 전부터 그런 요구는 있었다. 이에 팔도는 실제로 면 중량을 20% 늘린 '비빔면 컵' 제품을 가격 인상 없이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봉지 비빔면도 2016년 20% 증량해 출시했던 팔도다.

추억에 화끈한 새로움이 첨가돼서 돌아왔다. 팔도는 '마라왕 비빔면'을 최근 출시했다. 일반 비빔면과 달리 비빔소스 외에 마라소스 수프가 한 개 더 들어있다. 이색적이었던 점은 마라소스 수프가 액상이 아닌 분말형태였던 것. 평소 속이 쓰려 매운맛이 강한 마라를 즐기지 않지만 '마라왕 비빔면'의 마라는 '맵찔이'도 충분히 먹을만한 정도였다. 절반쯤 먹다가 냉장고에 있던 동원참치와 함께 먹었다. 참치의 기름이 매운맛과 잘 어울렸다. 다음에는 삼겹살과도 함께 먹어볼 작정이다.

일반 마라의 매운맛이 얼얼하게 볼에 감기는 느낌이라면 마라왕 비빔면의 마라는 차가운 면발과 만나 자극이 훨씬 덜하다. 최근 나온 볶음면 종류의 라면을 차갑게 먹는 기분이다. 다만 원조 비빔면과 비교해서는 확실히 더 자극적이다. 국물 라면이 '매운맛' 경쟁을 이어가는 것처럼 팔도 역시 도전자들의 아성에 맞서 비빔면에 '새로운 자극'을 추가한 것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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