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피지도 않았는데 축제? 말이 되나”…상인들 ‘죽을 맛’, 시민들은 ‘심드렁’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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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벚꽃 개화 예측에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이어지며 시민과 상인 모두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축제에서 꽃을 볼 수 없자 시민들은 발길을 돌리고 이에 축제에 참여한 상인들은 매출이 바닥을 쳤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상인은 "벚꽃이 피지도 않았는데 벚꽃 축제를 하는 것부터 조금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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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매출 30% 수준…축제 일주일만 늦게 했으면” 울상
빗나간 벚꽃 개화 예측에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이어지며 시민과 상인 모두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축제에서 꽃을 볼 수 없자 시민들은 발길을 돌리고 이에 축제에 참여한 상인들은 매출이 바닥을 쳤다고 푸념했다. 서울 최대 벚꽃 축제 중 하나인 ‘2024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는 첫날부터 썰렁했다. 지난 29일 오전 내내 흐린 날씨에 황사비까지 내려 축제 거리인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 벚꽃길은 썰렁했다. 길을 따라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봄을 연상케 하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지만 오전 축제장에 설치된 부스는 대다수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꽃내음을 즐길 수 없다보니 축제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 축제장 주변 간식거리 가격은 소시지와 떡을 번갈아 꽂은 소떡소떡이 4000원, 꽈배기 5개 3000원 등 이른바 ‘축제 바가지 요금’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시민들의 지갑을 열지는 못했다. 낮 1시쯤 한강공원 한강변 푸드트럭 주변에는 상인들은 간식을 먹고 있거나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날 만난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축제를 일주일만 늦게 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강공원에서 디저트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김현정(44)씨는 “금요일 2만원대, 오늘은 점심시간까지 매출이 1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며 “지방 소도시 축제까지 벚꽃 축제를 다닌 지 10년인데 이렇게 매출이 안 나온 건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도 충남에서 올라왔고 푸드트럭도 5대를 제외하면 다 지방에서 올라온 차량이다”며 “이런 행사면 매출이 200만원은 나왔는데 입점하려고 낸 비용의 3~5%도 못 팔아 적자 내고 돌아가게 생겼다”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상인은 “벚꽃이 피지도 않았는데 벚꽃 축제를 하는 것부터 조금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벚나무 대부분이 개화하지 않아 헛걸음했다는 시민들의 반응도 있었다. 벚꽃이 일찍 핀 한 그루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이 몰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가족과 함께 벚꽃을 보러 왔다는 패트릭(Patrick·38)씨는 “한국에서 손에 꼽는 벚꽃 명소라 많이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그래도 아들과 아내와 함께 한산한 길을 여유롭게 산책하는 데 의미를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경준·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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