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라운지] 대출 갈아타기 인기에 시스템 개발 공무원 특진

한우람 기자(lamus@mk.co.kr) 2024. 3. 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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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말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가 출범한 뒤 지난 22일까지 10개월간 총 7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이 이동했다.

이처럼 국민 편익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금융위원회는 중소금융과장으로 재직하며 대환대출 서비스 산파 노릇을 했던 오화세·이진수 과장 등을 지난 26일 부이사관(3급)으로 특별 승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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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시 이후 7.4조원 이동
평균 1.54%P 금리인하 효과
담당과장은 고속 승진 올라타

지난해 5월 말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가 출범한 뒤 지난 22일까지 10개월간 총 7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이 이동했다. 대환대출 서비스로 국민이 절감한 이자 규모는 연간 기준 1322억원에 육박한다. 대출금리가 평균 1.54%포인트 내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민 편익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금융위원회는 중소금융과장으로 재직하며 대환대출 서비스 산파 노릇을 했던 오화세·이진수 과장 등을 지난 26일 부이사관(3급)으로 특별 승급시켰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환대출 담당자들에게 특별 승진, 해외 유학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공직사회 내 성과주의의 좋은 선례로 남겼다"고 설명했다.

행정고시 45회 출신인 오 과장은 2015년 서기관(4급)이 된 지 9년 만에 승진의 기쁨을 맛봤다. 금융위에서 서기관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는 데는 통상 10년 넘게 걸린다.

오 과장은 "지난해 1월 본격적으로 서비스 출범 논의를 시작했지만 초기에는 금융권 저항이 거셌다"며 "대출 고객을 뺏길 것이라는 우려, 대출을 신청한 고객의 금리 정보를 영업비밀로 여기는 풍토 등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심지어 금융권은 "갈아타기 비용을 생각하면 실제로 실행에 나설 고객이 몇 명이나 되느냐"며 서비스를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금융권의 이 같은 저항은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 과점 카르텔을 깨고 국민 이자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수그러들었다. 남은 과제는 실제 대출 갈아타기가 전산상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실행되는지였다. 신약 개발로 치면 '임상시험'이 필요했다.

오 과장은 "금융사, 금융결제원, 금융위 사무관 등 100여 명이 저축은행 등에서 신용대출을 직접 받아본 뒤 서비스 개시 전날까지 대출 갈아타기 테스트를 했다"며 "지금은 다 회복됐지만 당시에는 신용점수가 일제히 깎이는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대상을 넓히고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시간을 밤 10시까지로 늦춰 금융 소비자 편의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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