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희룡 유세차 소음에 말 끊기자 "저 같으면 조용히 지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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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임세영 기자 = 제22대 총선 인천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인천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임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유세를 하던 중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차량이 지나가는 소음에 말이 끊기자 "이게 저들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31일 오후 3시쯤 이기영 배우와 유세차량을 타고 인천 계양구 한 아파트 단지를 순회하며 4월10일 총선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의 유세차량은 이 대표가 마이크를 잡은 약 1시간 동안 이 대표 주위를 3번 정도 지나쳐 갔다.

처음 말이 끊겼을 때 이 대표는 "이게 저 사람들의 수준입니다. 말이 좀 끊겼다"라며 유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에 이어 이기영 배우가 마이크를 잡았을 때 원 후보의 유세 차량이 또다시 지나가자 이 대표는 "여러분 (말) 들어주세요. 금방 지나갈 테니까"라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저게 저들의 품격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함께 사는 세상에는 많은 게 있다. 첫째가 배려와 존중"이라며 "예를 들면 아까 제가 존경하는 원희룡 후보, 저 같으면 다른 후보가 유세 중이면 조용히 지나갈 거 같다. 그런데 지금 한두 번이 아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눈앞에 보이는 상대를 잔인한 방법을 동원해 짓밟으면 이긴 것 같지만, 아름답지 못하고 승자가 승자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정정당당하게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고 규칙을 지켜가며 당당하게 이겨야 진짜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말을 이어가던 중 원 후보의 유세 차량이 한 번 더 지나가자 이 대표는 "우리 한 번 즐겨보자. 저런 사람도 있구나"라며 "뺑뺑 돌고 있는 것 같죠? 딴 곳에 가면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왜 또 오냐"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