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동작 화력집중 이재명 … 수원 7번 찾아간 한동훈
한강벨트 李 27회·韓 24회
PK서도 맞불유세 잇따라
이재명 계양 4번 동작 7번
보수우세 충북 집중공략도
대통령실 있는 용산은 5번
한동훈 수원 전역 방문
인천도 10번 … 李 저격행보
영등포 4번·대전유성은 2번
"동작에서 이기면 심판 선거라는 걸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할 영등포는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입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매일경제가 지난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선거를 이끄는 여야 대표 동선을 분석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0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5회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강 벨트(이 대표 27회·한 위원장 24회)와 낙동강 벨트(4회·5회)를 집중 공략했다. 여론조사 결과 오차 범위에서 다투는 격전지를 주로 찾은 것이다.
이 대표는 피습 사건과 재판 참석 등 제약이 있었지만 한 위원장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 광폭 행보를 보여줬다.
이 대표가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서울 동작구(7회)였다. 서울 동작갑(3회)과 동작을(4회)을 골고루 찾았다. 서울 동작갑에서 김병기 민주당 후보는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와, 서울 동작을에서 류삼영 민주당 후보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어 서울 용산구(5회)를 가장 많이 방문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곳인데다 대통령실이 있는 만큼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영등포·강동·서대문·송파구는 3차례씩 찾았고 마포·성동구는 2회씩 방문했다.
낙동강 벨트는 4회 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강서·사하구와 경남 김해·양산 지역을 한 차례씩 찾았다. 민주당은 PK(부산·울산·경남)를 핵심 전략 지역으로 꼽으며 10곳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충북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청주(4회)를 비롯해 충주·제천 지역 등을 찾아 '충청 사위'라는 점을 내세웠다. 충북은 스윙보터인 충청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충주를 방문했을 당시 "선거 풍향계라 불리는 충청에 각별한 관심이 있다"며 "민주당 입장에서 오기 어려운 곳인데도 시간을 냈다"고 말한 바 있다.
경기·인천 지역에선 엄태준 민주당 후보가 뛰고 있는 이천(3회)을 가장 많이 찾았다. 반도체 벨트이면서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승리한 곳이다.
이 대표는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은 총 4회 방문했다. 전국에서 총선을 지휘해야 하는 만큼 정작 자신의 지역구 표밭을 다지는 데는 시간을 많이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매일 시간을 쪼개가며 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이 대표가 방문하지 않은 지역은 전남과 제주다. 호남권에서 광주(2회)와 전북 군산(1회)은 방문했지만 전남은 아직 찾지 않았다. 제주 일정은 이달로 잡혀 있다. 이 대표는 4·3희생자 추념식을 맞아 제주행에 나설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서울에서 영등포구(4회)를 가장 많이 방문했다. 특히 서울 영등포갑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 넘어온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하며 야당 심판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최근에는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이전 공약을 발표하면서 여의도 개발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마포·동작·성동구(각각 3회)를 많이 다녀갔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8일 마포를 찾은 한 위원장은 조정훈(서울 마포갑)·함운경 국민의힘 후보(서울 마포을)와 함께 "이·조(이재명·조국)를 심판해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걸 막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낙동강 벨트에서는 부산 사하구(2회)·북구(1회)와 경남 김해·양산(각각 1회)을 공략했다. 텃밭이라 여겼던 PK에서도 위기감이 커지자 적극 지원에 나선 것이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유성구(2회)의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전 유성을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가 뛰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수원 일정이 눈에 띈다. 한 위원장은 수원만 7차례 방문하며 모든 선거구를 돌았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석권했던 수원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인천에서는 계양구(3회)와 미추홀구(2회)를 비롯해 남동·부평·서·중·연수구(각각 1회)를 누볐다. 인천 계양을에선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며 이 대표를 저격하는 행보를 보였다.
험지인 호남에도 눈도장을 찍고 있다. 한 위원장은 광주(4회)를 비롯해 전북 전주(1회), 전남 순천(1회)을 방문했다. 전주와 순천은 보수 정당이 민주당을 꺾은 전력이 있는 지역이다.
텃밭 대구도 4차례 찾았다. 지난 26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방문하기도 했다. 경북에선 최경환 무소속 후보와 맞붙는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를 돕기 위해 경산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제주를 아직 찾지 않았다.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승훈 기자 / 박자경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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