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위험과 기회 줄임말 … 긍정적 사고로 단련하라"

2024. 3. 31. 17: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N Y 포럼 '너를 보여줘'… 대학생·취준생 1400명 성황
K치킨 영토확장 윤홍근 열강
실패 겁내는 MZ세대 향해
국민멘토 오은영·김주하
"나무뿌리처럼 잘 버텨내라"
'런드리고' 만든 조성우
충주시 홍보의 신 김선태
창업러·일잘러 등장에 환호
"재미와 의미 찾아라" 조언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대강당에서 개최된 멘토링 축제 'MBN Y 포럼 2024'의 개막연사로 등장해 청년들과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IMF·태풍·조류인플루엔자(AI) 시련…저도 2030년을 향해 뜁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2030 청년을 위한 대한민국 대표 멘토링 축제 'MBN Y 포럼 2024'가 지난 3월 29일 '너를 보여줘!(Show me yourself!)'를 주제로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렸다. 올해 14번째를 맞이한 행사에는 꿈과 희망,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청년 14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1부 강연의 첫 연사는 대한민국 K치킨 영역을 전 세계로 넓혀 '치킨스칸(치킨+칭기즈칸)'으로 불리는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었다. 미원이 인수한 마니커에서 영업부장으로 일하며 치킨과 인연을 맺은 윤 회장은 월급쟁이 생활을 접고 BBQ를 차렸다. 그는 "'준비가 만사'라는 일념으로 사업을 철저하게 사전 준비했다"며 "1995년 경기 연천의 작은 마을에 BBQ 1호점을 냈고 4년 만에 전국에 가맹점을 1000개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에서 최단 기간의 프랜차이즈 1000호점 돌파 기록이다.

윤 회장은 '샐러리맨 성공 신화 닭사랑 일사랑, 기를 받아라!'를 주제로 시련을 이겨낸 여정을 설명했다. 그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버텨냈고, 1998년 태풍 '예니'로 자칫 물에 잠길 뻔한 도계장의 생닭을 직원들과 함께 팔을 걷어붙여 대피시켰다"고 했다.

IMF와 태풍이 지나자 AI가 덮쳤다. 치킨 수요가 90% 떨어졌다. 그는 정면 승부를 택했다. 윤 회장은 "'치킨을 먹고 AI에 걸려 사망하면 20억원을 보상해준다'고 선언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라는 단어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로, 위험이 아니라 기회를 보는 긍정적 사고를 하라"고 강조했다.

김주하 MBN 앵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윤 회장의 바통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이어받았다. 20년 지기 김주하 MBN 앵커가 마주 앉았다.

두 사람은 '뭐가 제일 고민이야? 실패의 쓴맛을 즐겨라!'를 주제로 청년과 직접 소통했다. 오 박사는 "내가 있어야 나의 인생이 펼쳐지고, 나로부터 다른 사람과 관계가 시작되는 만큼 무엇보다 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학업과 취업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젊은 세대는 실패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완벽주의적인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정을 통해 배우고, 좌절을 딛고, 실수를 통해 배우며 잘못된 결과를 감당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행사장을 메운 2030세대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실패 앞에 작아지고 실패가 두려운 청춘을 향해 오 박사는 "불안은 원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불안할 때 피하지 말고, 불안을 잘 다뤄나가야 한다"며 "마음이 상해도 이것이 나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나무뿌리처럼 버티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5년부터 MBN에서 활약 중인 김 앵커는 "힘든 일이 있을 때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했다.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비록 해답을 찾을 수 없을지라도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풀 수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조성우 의식주컴퍼니(런드리고) 대표.

조성우! 조성우! 김선태! 김선태!

환호성이 연세대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유명 연예인 뺨치는 인기를 자랑하는 주인공 2명은 조성우 의식주컴퍼니(런드리고) 대표와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이었다.

아이디어로 기업을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조 대표에게 오늘 주어진 역할은 '창업러'였다. 퇴사한 뒤 떠난 미국 여행에서 국내 최초의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구상해 빨래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조 대표는 "창업이 답"이라고 했다.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

반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조직 내부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김 주무관은 "일 잘하기가 더 중요하다"며 '일잘러'의 면모를 뽐냈다. 창업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이 그들 이야기에 귀를 쫑긋했다. 조 대표는 여행 중 맞닥뜨린 절망적 상황에서 영감을 발견했던 이야기,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원인 집에서 살고 생수 배달도 하던 힘든 시기를 털어놓으며 해결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체 불가능한 사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혁신 사례로 언급한 '홍보의 신' 김 주무관은 '남들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일해야 한다고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홍보 업무를 맡았지만 도리어 그러기에 다르게 만들 수 있었다고 성공 배경을 전했다. 김 주무관이 만든 충북 충주시 유튜브 '충TV'는 구독자 65만명을 자랑한다.

'에이스 맞대결! 창업러 vs 일잘러' 토론에서 조 대표는 창업자가 더 많은 시간을 쓸 수밖에 없지만 더 자유롭다고 했고, 김 주무관은 그래도 주 7일을 일하면 못 살 것 같다고 맞받았다.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고민만 하지 말고 실천해야 합니다."

[정주영 MBN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