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코는 주인 숨결에서 ‘스트레스 냄새’를 맡는다

조윤영 기자 2024. 3. 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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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훈련하면 날숨 냄새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환자의 위험 상황을 조기에 경고할 수 있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안내견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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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팀,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프런티어스’ 발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의 날숨 냄새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감지하는 훈련을 받은 반려견 ‘아이비’가 냄새 감지 실험을 하고 있다. 알레르기 프런티어스 누리집 갈무리

개를 훈련하면 날숨 냄새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환자의 위험 상황을 조기에 경고할 수 있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안내견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 달하우지대 소속 로라 키로자 박사팀은 28일 개를 훈련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과 평온한 상황에서 내쉰 숨을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프런티어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들이 이론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관련된 고통을 경험할 때 날숨을 내쉬며 배출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감지하는 개의 후각 능력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평가했다.

앞서 연구진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은 14명을 포함해 트라우마를 경험한 26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자신이 경험한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실험에 참가했다. 연구진은 평온한 상황에서 쓰고 있던 마스크와 트라우마가 떠올라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에서 쓰고 있던 마스크에 내뱉은 날숨 냄새를 각각 수집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의 날숨 냄새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감지하는 훈련을 받은 반려견 ‘캘리’가 냄새 감지 실험을 하고 있다. 알레르기 프런티어스 누리집 갈무리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마스크를 이용해 다양한 품종의 반려견 25마리에게 실험 참가자들이 평온한 상황과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에서 내뱉은 날숨을 구분하는 훈련을 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골든 리트리버인 ‘아이비’와 저먼 셰퍼드와 벨지언 말리누아의 믹스견인 ‘캘리’라는 이름의 반려견 두마리만 각각의 날숨을 구분할 정도로 숙련됐다.

아이비와 캘리는 마스크 조각에서 나는 냄새만으로 실험 참가자가 평온한 상태인지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인지를 90%의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었다. 또 평온한 상태의 마스크와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의 마스크 조각을 따로 제시한 실험에서 아이비는 74%의 정확도로, 캘리는 81%의 정확도로 실험 참가자가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에서 내뱉은 날숨을 찾아내기도 했다.

키로자 박사는 “이 연구는 표본 40여개를 사용한 개념 증명 연구이기 때문에 향후 검증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참가자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관련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수집한 표본으로 개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관련된 스트레스를 안정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개가 스트레스를 받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를 감지할 수 있다면 발작 등 위험 상황을 조기에 발견해 경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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