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광장의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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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공원 앞 광장을 걸으며 유모차를 미는 부부, 악을 쓰는 장사꾼, 행락객의 미소를 보며 쓴 1995년 시다.
놀이기구에 탑승하려 긴 줄을 선 사람들 너머로 지겨운 공중 열차를 탄 듯한 표정의 장사꾼도 보인다.
삶이란 희망의 기다림, 그럼에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 사이의 길항으로 채워진다.
아무도 시간이란 열차에서 뛰어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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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움직여 가는 힘과
그대를 움직여 가는 힘이 다를 수도 있다
거기서 슬픔이 오는가,
좁고 아늑한 그대의 뒤뜰은
그대에게서 나왔다는 이유 때문에
어두워 보이는가,
놀아라 초대하라
시가 아니면 또 어떠리
- 전대호 '유원지' 일부
경마공원 앞 광장을 걸으며 유모차를 미는 부부, 악을 쓰는 장사꾼, 행락객의 미소를 보며 쓴 1995년 시다. 삼라만상의 감정이 유원지 한곳에 다 모였다. 놀이기구에 탑승하려 긴 줄을 선 사람들 너머로 지겨운 공중 열차를 탄 듯한 표정의 장사꾼도 보인다. 삶이란 희망의 기다림, 그럼에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 사이의 길항으로 채워진다. 매일 보는 풍광 너머에도 달의 뒷면 같은 진실이 숨어 있다. 아무도 시간이란 열차에서 뛰어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김유태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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