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광장의 열차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4. 3. 31. 17: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마공원 앞 광장을 걸으며 유모차를 미는 부부, 악을 쓰는 장사꾼, 행락객의 미소를 보며 쓴 1995년 시다.

놀이기구에 탑승하려 긴 줄을 선 사람들 너머로 지겨운 공중 열차를 탄 듯한 표정의 장사꾼도 보인다.

삶이란 희망의 기다림, 그럼에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 사이의 길항으로 채워진다.

아무도 시간이란 열차에서 뛰어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움직여 가는 힘과

그대를 움직여 가는 힘이 다를 수도 있다

거기서 슬픔이 오는가,

좁고 아늑한 그대의 뒤뜰은

그대에게서 나왔다는 이유 때문에

어두워 보이는가,

놀아라 초대하라

시가 아니면 또 어떠리

- 전대호 '유원지' 일부

경마공원 앞 광장을 걸으며 유모차를 미는 부부, 악을 쓰는 장사꾼, 행락객의 미소를 보며 쓴 1995년 시다. 삼라만상의 감정이 유원지 한곳에 다 모였다. 놀이기구에 탑승하려 긴 줄을 선 사람들 너머로 지겨운 공중 열차를 탄 듯한 표정의 장사꾼도 보인다. 삶이란 희망의 기다림, 그럼에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 사이의 길항으로 채워진다. 매일 보는 풍광 너머에도 달의 뒷면 같은 진실이 숨어 있다. 아무도 시간이란 열차에서 뛰어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김유태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