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집권' 노리는 에르도안 이스탄불·앙카라 탈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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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르키예 지방선거 결과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30년 집권' 향방을 좌우할 시험대로 주목받았다.
이번 선거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2033년까지 30년 종신 집권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가늠자로 평가받는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AKP는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튀르키예 최고선거위원회는 그의 당선을 무효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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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항마 2인 결과에 주목
31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르키예 지방선거 결과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30년 집권' 향방을 좌우할 시험대로 주목받았다. 야권 유력 대권 후보들이 튀르키예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시장으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구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이 탈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곳이다.
이번 선거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2033년까지 30년 종신 집권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가늠자로 평가받는다. 에르도안 대통령 임기는 2028년까지이지만, 조기 대선을 치를 경우 2033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야권 후보 2명은 이를 저지할 수 있는 대항마로, 이번 선거에 정치적 명운을 걸었다.
특히 이스탄불 시장에 출마한 에크렘 이마모을루 시장이 화제다. 제1 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인 그는 2019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이스탄불에서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AKP는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튀르키예 최고선거위원회는 그의 당선을 무효 처리했다.
그러나 상황은 바로 반전됐다. 이후 치러진 재선거에서 이마모을루가 기존보다 더 큰 표차로 AKP 후보를 따돌리고 시장에 당선됐다. AKP는 2002년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이스탄불을 내줬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단숨에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
이스탄불은 과거부터 튀르키예 선거 지형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구로 꼽혀왔다. 이스탄불은 튀르키예 전체 인구의 약 20%인 157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경제 중심지다. 수도 앙카라 시장 선거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앙카라 역시 AKP가 2019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에 빼앗긴 지역이다. 앙카라에서도 CHP 소속 현직 시장과 AKP 후보 간에 접전이 벌어졌다. 만수르 야바시 앙카라 시장도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과 앙카라를 되찾으면 임기 최대 연장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7년 개헌을 통해 종신 집권의 길을 닦았다. 기존 헌법은 대통령 연임을 한 번만 가능하게 했지만, 그가 도입한 새 헌법에 따라 실시된 2018년 '첫 대통령선거'에서는 기존 임기를 집계하지 않았다. 또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승리하면 추가 5년 임기를 보장받는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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